한은, 美 빅스텝·고물가에 기준금리 전격 인상…"연내 최소 2차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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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4-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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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금통위서 기준금리 0.25%p 상향…기준금리 1.5%로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총재 부재 속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가능성과 고물가가 엎친 데 덮치면서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결정문을 통해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시장은 연내 2~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25%포인트(25bp) 오른 연 1.50%로 인상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석달 만이다. 이번 금통위는 사상 유례없는 총재 공백 하에 진행된 만큼 인상 발표를 한 차례 쉬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만장일치'로 인상 결론이 내려졌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연 4%를 넘어서며 고공행진 중인 물가 상승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의 통화긴축이 임박한 점도 기준금리 상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 0.5%포인트를 일괄 인상하는 '빅스텝(빠른 긴축)'을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빅스텝 단행에 따른 물가상승 충격 등을 우려해 선제적 인상을 통한 한·미 간 금리 격차 벌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한은이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여전히 ‘완화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최소 두 차례의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비둘기파인 주상영 의장대행이 금리 인상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표할 만큼 물가 상승세에 대한 통화당국의 정책대응이 절실해진 시점"이라며 "선제적 물가 대응 차원에서 이르면 다음 달에도 추가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2.0%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다만 이달에 이어 5월까지 두 달 연달아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다. 윤 연구원은 "5월 연속 인상은 추가 인플레 악재가 유입되지 않는 한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중립금리까지는 무난한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 애널리스트는 직전 전망보다 한 달씩 앞당긴 7월과 10월 두 차례 인상을 통해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주상영 의장대행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물가전망에 대한 상향과 성장률 전망 하향을 언급했다"면서 "성장률이 기존 전망(3.0%)을 다소 하회하더라도 잠재성장률 이상이고 인플레이션도 물가목표(2%)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 기조는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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