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모건 다이먼 회장 "미국 연말 경기침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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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4-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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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이먼 회장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통제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와 3분기까지는 경제가 기업과 개인들의 풍부한 현금과 건전한 부채시장 등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위기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애널리스트들에게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경험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라면서 "수평선에 있는 폭풍 먹구름들은 사라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CNBC는 "다이먼의 발언은 얼마나 빨리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이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라면서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다이먼 회장은 미국 경제가 2023년까지 물가 통제상황 속에서 경제성장을 즐기는 '골디락스' 상황을 만끽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가속화했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훨씬 커졌다. 

JP모건은 13일 실적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시장의 격변과 부실채권 비용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익이 무려 42%나 줄었다. 보통 금리인상은 은행주에는 호재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은행주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올해 들어 장단기 국채 수익률 격차가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일부에서는 역전까지 이뤄지면서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JP모건의 임원들은 그들이 경기 침체를 예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의 영향과 연준의 정책으로 악화한 인플레이션이 이전보다 경기 침체를 더 가능성 있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 역시 언론과의 통화에서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은행은 대출손실 적립금을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JP모건 주가는 3.2% 하락하며 52주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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