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겨울'에 출시되는 'SOL 반도체ETF'… 업종 약세 딛고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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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4-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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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자산운용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 첫날 성적표는 부진… 신한 "중장기 발전 기대"

[출처=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 S&P 글로벌]


신한자산운용이 험난한 여정에 나섰다. 글로벌 반도체주가 일제히 부진한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어서 신한자산운용은 자신감을 내비치는 중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이날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를 신규 상장시켰다. 'S&P 글로벌 반도체 한국경향지수'(Global Semiconductor Korea Tilted Index)를 추종하는 이 ETF는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 50개로 구성되지만 한국기업에 20%의 가중치를 부여한다. 전 세계 반도체 대표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비중을 다른 글로벌 반도체 ETF보다 높게 가져갈 수 있다. 이날 기준 주요 구성종목은 엔비디아(8.70%), SK하이닉스(8.32%), 삼성전자(7.99%), TSMC(7.52%), 브로드컴(6.79%) 등이다.

첫날 성적표는 부진했다. 이날 SOL반도체액티브는 기준가(9985원) 대비 2.15%(215원) 내린 97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약세는 통화긴축에 따른 매크로 환경 악화와 반도체주 업황 우려에서 기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가 연일 빅스탭(기준금리 50bp 인상)을 언급하면서 최근 매크로 환경은 반도체주로 대표되는 성장주에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또 코로나19로 급성장했던 개인용 PC 수요가 둔화하면서 반도체 수요도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도체주의 주가를 짓누르는 중이다. 투자회사 베어드는 최근 반도체 수요둔화를 이유로 엔비디아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360달러에서 225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글로벌 반도체 지수도 일제히 약세를 시현하는 모양새다. 먼저 미국의 반도체 관련 종목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1월 3일 4027.22에서 11일(현지시간) 3055.09로 24.13%(972.13포인트) 급락했다. SOL반도체액티브가 기초지수로 하는 S&P 글로벌 반도체 한국경향지수도 같은 기간 5394.83에서 4359.92로 19.18%(1034.91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주 주가 약세에도 신한자산운용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 반도체주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소들은 일시적이지만 실적은 호조를 기록하는 중이고 반도체 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이 확실시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예측하지 못 했던 대외적인 매크로 이슈로 인해 단기적인 흔들림은 있을 수 있겠지만 반도체의 중장기적인 발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와 삼성전자 등 대부분은 반도체 기업이 실적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대외적인 이슈가 걷히고 기업의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시기가 온다면 반도체 투자에도 꽃이 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은 반도체주 하락에도 꾸준히 반도체 ETF를 사들이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 동안 순자금유입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이 1260억7900만원, KODEX 반도체는 17억8800만원에 달한다.

박 부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4월 이후 주요 제품(DRAM, NAND)의 현물가 상승이 전망되고 고정가 가격 반등이 전망되고 있어 P(price·가격)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PC 등의 수요는 다소 부진하나 서버 수요가 견조해 상승 사이클의 방향성은 유효하다"며 "각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도 반도체 투자에 긍정적인 요소다. 미국과 대만, 일본, 한국 등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각국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반도체 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한자산운용이 기존에 출시한 액티브 ETF가 지수 대비 선방하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신한자산운용이 지난 1월 13일 출시한 국내 최초 과창판 액티브 ETF인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 역시 출시 이후 중국 증시가 고전하면서 약세인 상황이다. 하지만 출시일 이후 현재까지 기초지수가 1294.65에서 971.97로 24.92%(322.68포인트) 급락하는 동안 SOL차이나액티브의 기준가 대비 낙폭은 22.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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