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방위 압박…NATO 무기 지원·EU는 석탄 제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08 13:5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EU, 석탄 금수조치 오는 8월초 발효

  • 美 의회, 러시아 최혜국 폐지·에너지 금수 법안 가결

  • 나토, 우크라이나에 무기 시스템 제공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에너지 제재에 미온적이었던 유럽연합(EU)은 석탄 금수조치에 나서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키로 했다.

블룸버그는 EU가 러시아 석탄에 대한 금수조치에 합의했다고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EU 차원의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첫 번째 제제다. 

금수조치는 조만간 EU 관보 게재를 거친 뒤 오는 8월 초에 발효될 예정이다. 

EU는 이와 함께 러시아산 '주요 원자재와 장비' 수입을 금지했다. 연간 55억유로(약 7조3000억원) 상당의 규모다.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두 딸 등 개인 200여명의 이름도 EU 제재리스트에 올랐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 의회는 같은 날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고, 무역관계에서 최혜국대우라는 특혜를 폐지하는 법안을 최종 가결 처리했다. 

미 상·하원은 이날 이러한 내용의 법안 2건을 모두 가결했다. 상원은 두 법안 모두 각각 100 대 0의 만장일치로 찬성했으며 하원도 두 법안을 표결에 부쳐 최혜국대우 적용 폐지는 420 대 3, 러 에너지 금수조치는 413 대 9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두 법안은 이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뒀다.

이들 법안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러시아를 도운 벨라루스에 대해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PNTR)에 따른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혜국대우가 박탈되면 러시아산 제품과 벨라루스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석유제품을 포함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금지토록 하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이는 이미 행정명령을 통해 실행 중이나, 입법적 보완에 나선 것이다. 

주요 7개국(G7)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G7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에너지 등 러시아 경제 주요 부문에 대한 신규 투자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G7은 러시아 석탄은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G7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7개국이 속한다. 

아울러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조지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다른 파트너국들의 방어 능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맹국들은 우리가 (우크라이나) 부차와 러시아의 통제에서 최근 벗어난 다른 지역에서 본 끔찍한 민간인 살해를 규탄했다"면서 "동맹국들은 많은 것을 해왔다. 그리고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기 위해 지금, 또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 참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나의 의제는 매우 간단하다. 3개 사항뿐이다. 그것은 무기, 무기, 그리고 무기"라면서 나토 회원국들에 추가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유엔총회는 이날 긴급 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하는 결의안을 찬성 93표, 반대 24표, 기권 58표로 가결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지난 2011년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 진압한 리비아에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쫓겨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유엔 산하 기구에서 자격 정지된 것은 러시아가 처음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