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부품·소형가전"...락앤락·SGC솔루션 알짜 사업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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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04-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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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락앤락·SGC솔루션]



전통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과 SGC솔루션(옛 삼광글라스)이 가전 부품, 소형가전 등으로 역점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락앤락은 차세대 주력 사업군이 된 소형가전 분야에 SGC솔루션은 가전 부품 분야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최근 해외법인과 국내 공장 및 물류센터를 잇달아 매각했다. 먼저 지난해 하반기 아산의 옛 본점 및 사업장을 처분하기로 결의했다. 충남 아산공장과 물류센터는 지난달 경동나비엔이 매입했다.

충남 아산 공장은 락앤락이 2005년 12월 법인을 설립한 곳이다. 지난해 8월엔 충남 아산 선창리에 있는 대지면적 1만9835㎡ 규모 창고도 매각했다. 아산 공장 매각에 따라 락앤락은 정관상 본점 소재지를 충남 아산 공장에서 경기 안성 공장으로 옮긴다.

해외의 경우 지난해 12월 베트남 비나 법인이 보유한 300억원 규모의 유형자산과 사용권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락앤락은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삼고 붕따우 생산법인, 호찌민·하노이 영업법인을 두고 있다.

이후 인도법인 청산과 중국 ‘위해락앤락 유한공사’도 매각을 결정했다. 락앤락은 지난해 중국 ‘위해하나코비일용품 유한공사’와 ‘산동옌시탕의약체인 유한공사’를 매각한 바 있다.

락앤락은 매각에 대해 “경기도 안성은 본래 물류와 일부 플라스틱 생산 기능을 가지고 있던 곳이라 아산의 기능을 안성으로 통합 운영할 경우 생산 및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매각을 결정했다”면서 “해외 법인도 사실상 법인으로서 기능하지 않던 곳들로 유휴자산 효율화 차원에서 정리한 것이다. 이외의 다른 해외 법인들은 현재도 건재하게 영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보한 자금은 락앤락 주방용 소형가전 등 자사의 알짜 사업군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락앤락은 국내에서 소형가전 사업을 본격화한 2019년 이전부터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300여 종의 소형가전을 판매하며 일찌감치 주방 소형가전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그 결과 국내 소형가전 매출 비중은 2019년 8%에서 지난해 17%까지 확대됐다. 

SGC솔루션은 내열강화 유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탁기 도어 글라스를 개발해 가전 부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GC솔루션은 지난달 말 자체 개발한 ‘대용량 드럼세탁기 도어 글라스’를 삼성전자에 본격적으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GC솔루션 세탁기 도어 글라스는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 '그랑데', ‘비스포크 그랑데’ 등 12여 종의 모델에 적용돼 전 세계 다양한 국가들에 수출된다.

SGC솔루션 관계자는 “세탁기와 함께 건조기 수요도 증가하는 트렌드에 따라 여러 글로벌 가전기업들과도 납품 거래를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성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열과 충격에 둘 다 강한 내열강화 유리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내구재 생활유리를 개발해, B2B(기업 간 거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양사가 이처럼 신사업에 몰두하는 것은 기존 주력사업인 밀폐용기 및 주방용품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전락해서다. 실제 생활용품 업계가 추정하는 밀폐용기 시장 규모는 5년째 2000억원대로 정체 상태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밀폐용기 수요가 줄어들며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반면 가전 부품 시장과 소형가전은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 SGC솔루션이 개발한 대용량 세탁기 도어 글라스도 그동안 유럽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돼 국산화가 필요했던 부품이다. 

소형가전은 물류, 배송인프라를 갖춰야하는 대형가전 대비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밀폐용기업체가 기존 판매하는 주방용기나 냄비 등 보다 시장 규모나 수익성이 훨씬 크다는 장점을 갖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소형가전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 3205억원으로 추정되며 오는 2025년까지 9조 6238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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