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이신 제조업 PMI, 2년 만에 최저치...코로나 봉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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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4-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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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3월 차이신 제조업 PMI 48.1...2020년 3월 이래 최저치

  • 국가통계국 제조업 지표도 뚜렷한 둔화세...경제 둔화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어 차이신 제조업 PMI까지 위축 국면에 접어들면서다. 3월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충격이 가시화되면서 중국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연간 5.5% 안팎의 경제성장률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3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48.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치인 50.4와 시장 예상치인 49.1을 모두 크게 하회하는 것이자,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는 앞서 지난달 3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제조업 지표 확장 둔화세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는 49.5로 전달의 50.2와 시장 전망치인 49.8을 모두 밑돌았다. 지난 2021년 10월 49.2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공식 제조업 PMI는 대기업 및 국유기업들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차이신 PMI는 민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다.

하위 항목 데이터를 봐도 제조업 공급과 수요가 전면 위축됐다. 실제 3월 차이신 제조업 생산지수와 신규 주문지수는 지난 2020년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그래픽=차이신]

상하이시와 광둥성 선전시 등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 지린성과 광둥성, 상하이 등 중국 전체 31개 성 가운데 28개 성에서 코로나19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면서 3월 누적 감염자만 9만명을 넘어섰다. 차이신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중국 경제·금융 중심지인 상하이, 광둥성 선전시 등 도시가 봉쇄되면서 제조업 공급망은 물론 생산 질서에도 큰 타격을 줬다며 전체적인 수요, 특히 소비품 수요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춘제(중국 설) 이후 공장에서 일자리를 늘리면서 고용지수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차이신이 짚었다. 다만 고용지수의 상승폭이 크지 않아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왕저(王喆) 차이신 싱크탱크모니터연구소(CEB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이후 중국 경제가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가지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제시한 '5.5% 안팎'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 광다증권은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설정했지만 제로코로나 정책을 계속 고수한다면 천안문 시위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컸던 1991년(4.5%)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주 ANZ은행도 앞서 올해 중국 경제가 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UBS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4%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면서 코로나19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 성장률이 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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