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우크라이나 침공·연준 긴축 가능성에 혼조...주간으로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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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3-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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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등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3.30p(0.44%) 오른 3만4861.2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54p(0.16%) 하락한 1만4169.30를, S&P500지수는 22.90p(0.51%) 상승한 4543.06을 기록했다.

주간으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8%, 2%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3% 올랐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임의소비재 -0.09% △기술주 -0.09% 등 두 개 부문은 하락하고, △필수소비재 0.81% △에너지 2.28% △금융 1.31% △헬스케어 0.52% △산업 0.63% △원자재 1.1% △부동산 1.2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39% △유틸리티 1.48% 등 9개 부문은 일제히 상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있지만 돌파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주요 20개국(G20)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러시아가 화학 무기를 사용한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중국을 향해서도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미국은 올해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 최소 150억㎥를 추가 공급하기 위해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앞으로 이를 더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의 에너지 안보를 촉진하기 위한 미국·EU 간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을 부추겨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지속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졸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적절할 경우,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0.25%포인트 인상이 적절할 경우에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여러 은행의 경제학자들이 향후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이에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상승하고 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종가 2.341%에서 상승한 2.488%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2.5% 선을 넘기기도 했다. 

연준의 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중기 국채 수익률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346%에서 2.536%로 치솟았다. 5년 및 7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2.5%를 웃도는 수준에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파하드 카말 클라인워트함브로스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분쟁이 지속될수록, 인플레이션은 올라가고 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라며 "극도로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WSJ에 말했다. 또한, 최근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86p(3.97%) 하락한 20.8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주시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5.97p(0.21%) 상승한 7483.35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31.97p(0.22%) 오른 1만4305.76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09p(0.03%) 낮아진 6553.68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4.34p(0.11%) 오른 3867.73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공급 차질 우려에 다시 상승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이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자 공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56달러(1.39%) 오른 배럴당 113.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1.62달러(1.36%) 상승해 배럴당 120.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주간으로 10.49% 상승했다.

이날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저장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후티 반군은 성명을 통해 예멘 제다에 있는 아람코의 석유제품 분배시설을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석유 저장탱크 2곳에 화재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공급이 차질을 빚더라도,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원유를 추가적으로 생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원유 공급 부족으로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를 사전에 차단하고, 국제 사회가 사우디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앤드류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시장은 이미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에서 제거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원유 생산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우려가 커졌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 원유 재고가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시장이 공급 충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7.90달러(0.40%) 내린 1967.7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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