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도 넘은 고금리 '미끼 적금' 운용…'소비자 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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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3-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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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웰컴저축은행의 고금리 적금 미끼상품 운용 전략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대금리를 합산한 총 금리는 업계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는데 반해, 기본금리는 평균에도 못 미친다. 우대금리를 충족하기 위한 조건 역시 까다로워, 표면상 금리와 실제 금리 간 괴리가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흔히 사용하는 ‘고객 유입’ 꼼수 전략 중 하나다.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소비자들이 각 상품별 기본금리를 세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현재 총 9개의 적금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우대금리를 합산한 최고금리가 연 4.0%를 넘어서는 고금리 상품만 6개에 이른다. 이는 전국 79곳 저축은행의 전체 고금리 상품(4.0% 이상) 12개 중 과반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사실상 “저축은행 적금 최고금리는 웰컴저축은행”이라는 공식을 성립하기 무방한 수준이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크게 다르다. 9개의 상품 중 기본금리가 연 2.0%를 초과하는 건 2개(잔돈 모아 올림, 비대면 첫 거래 우대)에 불과하다. 나머지 상품들의 기본금리는 연 1.0%에서 2.0% 사이에 형성돼있다. 기본금리 자체만 놓고 보면, 업계 최하위 수준인 셈이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 역시 까다롭다. 일례로 전체 저축은행 적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웰뱅 든든적금(6.0%)’의 경우, 사실상 고신용자는 혜택을 받는 게 불가능한 구조다. 이 상품은 신용평점에 따라 △1~350점은 3.0%포인트 △350~650점은 2.0%포인트 △650~850점은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현재 전 국민 중 68%가 800점이 넘는 우량 신용자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용 폭은 극히 한정적인 셈이다.

‘웰뱅하자 정기적금’ 역시 상황은 같다. 이 상품의 총 금리는 4.50%지만 기본금리는 1.0%에 그친다. 3.5%의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우선 웰컴 입출금통장에서 자동납부를 월 2건 이상 최소 6개월 동안 유지해야(2.0%) 한다. 여기에 웰컴 입출금통장 평잔 실적이 50만원을 넘어서면 1.5%가 추가되는 구조다. ‘웰뱅 잔돈자동적금’도 총 금리는 4.5%지만, 기본금리는 1.5%에 그친다. 체크카드, 주간 잔돈, 타행 잔돈을 통한 이체가 각각 6개월(월 1회) 이상 이뤄져야 우대금리가 지급된다. 월 최대 납입 한도가 20만원에 그치는 경우도 다반사다. 사실상 대다수 상품이 고객 유입을 위한 ‘미끼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려면 ‘기본금리’ 중심의 적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디비저축은행의 ‘M-위드유 적금’의 경우 총 5.5%의 금리 중 기본금리만 3.0%에 이른다. 스마트저축은행의 ’스마트-아이‘ 정기적금도 4%(기본금리 3.5%, 우대금리 0.5%) 기본금리가 높다. 이외의 저축은행 1년 적금상품 중 기본이율 2.8% 이상을 보장하는 건 △청주저축은행 ‘정기적금’(3.0%) △영진저축은행 m-정기적금 (2.8%) △예가람저축은행 직장인 플러스 정기적금(2.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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