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키운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샌드박스AQ' 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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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3-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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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회 의장에 에릭 슈미트 전 알파벳 회장

  • "AI와 양자 기술 결합한 기업용 SaaS 회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이 기업의 보안을 강화하고 현존 디지털 기반 슈퍼컴퓨터로 풀 수 없는 계산 문제를 푸는 도구를 제공하는 양자컴퓨팅 기술 스타트업 '샌드박스AQ'를 키워 독립시켰다. 에릭 슈미트 전 알파벳 회장이 샌드박스AQ의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샌드박스AQ는 22일(현지시간) 알파벳으로부터 분사해 공식 출범한다고 선언하면서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몇몇 고객사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과 양자 기술을 결합한 기업용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상대적으로 샌드박스AQ를 잘 알리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설립 이래 알파벳의 첨단기술 기반 유망 프로젝트 전담 사업부문으로 널리 알려진 문샷(Moonshot) 또는 엑스(전 'Google X')와 별개로 운영됐다.

알파벳이 조용히 키워 온 샌드박스AQ를 별도 회사로 독립시켰다는 것은 이 회사의 기술의 실용성을 어느 정도 검증했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규모의 시장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영국 뉴스통신사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샌드박스AQ의 주주가 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샌드박스AQ가 구글클라우드 등의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는 고객사가 될 예정이다.

샌드박스AQ는 "통신사, 금융서비스, 의료, 정부, 컴퓨터보안, 이 밖에 계산집약적 분야를 위한 상업용 제품을 만든다"면서 "회사의 물리학, 화학, AI, 신경과학, 암호학, 수학 등 여러 분야의 엔지니어·과학자·기술자 55명이 실용적인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샌드박스AQ는 출범하면서 소프트뱅크모바일, 보다폰, 마운트시나이헬스시스템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구글 최고경영자(CEO)이자 알파벳 회장이었던 에릭 슈미트, 브레이어캐피털, 타임벤처스, 토머스로프라이스(T. Rowe Price) 등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아홉자리 숫자(nine figures)'의 투자를 받았다고 언급해, 수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음을 시사했다.

에릭 슈미트 샌드박스AQ 이사회 의장은 "양자와 AI 기술의 융합은 이미 산업 전반을 바꾸고 과학적 발견과 우리가 생각해 온 가능성을 재고하게 했다"면서 "샌드박스AQ는 실용적인 양자 기술로 이 변화를 주도할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잭 히다리 샌드박스AQ 최고경영자(CEO)는 "양자기술과 AI가 함께 작동해 의약품 개발, 친환경 에너지, 데이터보안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로 양자 기반 센서의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영상을 개선하고 위성항법장치(GPS)의 위성 대신 자기장을 추적해 내비게이션을 구현하는 기술 등이 향후 3년 간 상용화할 프로젝트에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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