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지능형 세종청사 만든다…민간 이어 정부 '디지털트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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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3-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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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청사관리본부, 스마트 정부청사 전환사업에 157억 투입

  • SKT·네이버·현대오토에버·한컴 등 ICT업계 줄줄이 사업 도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세종청사 건물과 시설물 운영·관리에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적용해 '지능형(스마트) 정부청사'를 구현한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물리적인 설비·건물의 유지보수 효율화와 예측정비를 위해 선보인 기술이 민간을 넘어 공공 영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올해 예산 157억원을 투입해 정부세종청사에 디지털트윈,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 정부청사 전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디지털트윈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동일한 디지털 쌍둥이 물체를 제작하고, 실물 대신 이 물체에 변화를 가해 현실에 나타날 결과를 모의 검증·예측하는 기술이다. 정부청사관리본부의 스마트 정부청사 전환사업은 지능형 통합관제시스템, 빅데이터 온라인 기반 구축, 디지털서비스 구축 등 3개 분야 5개 핵심 추진과제로 진행된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사업 추진 과정의 개선 사안 등을 반영해 단계적으로 모든 정부청사에 스마트 정부청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행안부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해 정부청사 실내외 보안카메라와 시설물 동작상태를 실시간 확인하는 '지능형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분리 운영되고 있는 보안카메라 관제실과 시설물 관리실을 통합해 운영효율을 개선하고 AI 기술로 중요 영상을 선별해 사전예방 중심 관제를 실현할 방침이다. 현재 별도 보관되고 있는 정부청사 냉·난방, 조명, 엘리베이터, 자동출입문 등 시설물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하는 '빅데이터 통합플랫폼'을 구축한다. 플랫폼에 모인 데이터를 분석해 시설물 장애, 출입량, 에너지 수요량을 예측하고 청사 이용자 대상으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능형 방문자 안내시스템과 모바일 공무원증 연계 플랫폼 등을 포함한 디지털서비스를 구축한다. 입주 직원용 모바일 앱으로 청사 회의실 예약, 식당 안내, 불편 신고 접수를 처리하는 '세종청사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한다. 무인안내기(키오스크)를 통해 효율적으로 방문자 출입을 지원하고 출입증 없이 얼굴인증으로 청사 출입을 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조소연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은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 국민 중심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발굴·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보안관제(위)와 빅데이터 기반 청사 운영 분야의 지능형 정부청사 전환사업 전·후 대조 도안 [자료=행정안전부]


국내 민간 분야의 디지털트윈 기술 도입과 이를 겨냥한 ICT 기업의 신사업 움직임은 작년부터 커지고 있다.

SK텔레콤(SKT)은 2021년 9월 SK플래닛, 다쏘시스템, 아마존웹서비스(AWS),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등 20곳과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독형 디지털트윈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디지털트윈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이 연합체는 SKT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LTE Cat. M1)과 모바일에지컴퓨팅(MEC)을 적용한 운영환경을 제공하고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 개척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연합체의 일부 파트너사는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기반 디지털트윈 공공선도 사업'에 참여해 기본적인 디지털트윈 사업 노하우를 확보했다.

네이버는 작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을 디지털트윈으로 구축하는 '실내 내비게이션 및 실내 정밀지도 실증 협업'에 나섰다. 2021년 11월 중 네이버의 기술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실내 고정밀 지도 제작 로봇인 'M1X'를 박물관에 투입하고, 네이버의 디지털트윈 통합 솔루션 '어라이크'를 함께 활용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이 박물관에 직접 오지 않아도 전시물을 스마트폰과 증강현실(AR) 글래스로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같은 국보 등을 실물 수준으로 구현한다. 이는 네이버가 디지털트윈 상용 프로젝트에 나선 첫 사례다.

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7월부터 그룹의 모빌리티 비전을 실현할 방안의 하나로 차량SW 통합개발환경 플랫폼을 구축하고 여기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 영역에 차량 제어기 하드웨어를 실물로 제작하기 전부터 그에 맞는 SW를 개발할 수 있는 '비히클 트윈(vehicle twin)'을 구현함으로써 차량의 개발기간 단축과 비용 효율화를 도울 계획이다. 이는 오는 2025년까지 중견 부품·제조 계열사와 수십개국 해외 사업장, 제조공장 데이터·시스템을 통합한 클라우드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ICT는 지난 21일 올해 전략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부문에 디지털트윈 신기술을 접목해 고도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이 분야 기술 연구개발을 효율화하기 위해 신설한 '산업AI연구소(IAR)'의 운영을 이달부터 본격화해 산업 현장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 상용화, 확산을 빠르게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AR은 포스코제철소와 그룹사에 적용되는 스마트팩토리 등 그룹내 신기술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개발방법론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ICT는 향후 국내외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분야 엔지니어를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그룹 계열사 한컴인텔리전스는 지난 1월 19일 디지털트윈 기술 기업 '스탠스'를 인수했다. 스탠스는 디지털트윈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 생성, 저작, 분석 기술을 갖췄다. 3D 데이터 생성 자동화로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0.5㎜ 이하 수준까지 시각화할 수 있는 초정밀 데이터시각화 기술, 센서 없이 시설 내 작업자 위치를 인식하는 'VPS' 기술, 특정 객체를 탐지하고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비전 AI' 기술을 보유했다. 한컴인텔리전스는 IoT 솔루션 '네오아이디엠'에 스탠스의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해 IoT 데이터 시각화와 관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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