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업계, 유가 급등에 실적 '뚝'…신사업으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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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3-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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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루·삼화·조광 등 페인트 3사 작년 영업이익 감소

  • 친환경 제품 개발하고 밀봉재·접착제 등 신사업 발굴

삼화페인트가 개발한 에폭시 밀봉재. [사진=삼화페인트]


페인트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가 급등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페인트업체들은 기존 도료산업 외에 신사업 진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줄었다. 삼화페인트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94.7% 급감했다. 조광페인트 영업손실은 88억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 48억원 대비 84% 커졌다.
 
반면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 조광페인트 모두 작년 매출은 증가했다. 노루페인트는 7309억원으로 13.7% 늘었다. 삼화페인트는 6316억원으로 14.5% 증가했고, 조광페인트는 2385억원으로 18.5% 늘었다.
 
페인트산업 특성상 원료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페인트는 여러 합성 화학물질을 혼합해 만든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생산 가격 역시 함께 오른다. 2020년 배럴당 50달러 이하였던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말 7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뛰었다.
 
유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페인트업계는 제품 개발과 신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식물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도료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매스는 유기성 생명체를 총칭한다. 노루페인트는 옥수수, 콩기름, 목재에서 바이오 원료를 추출해 기존 석유화학 원료를 대체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건축용 바이오 도료 3종 개발을 마쳤다. ‘팬톤 우드&메탈’과 ‘에코 바이오 우레탄 라이닝’ 2종은 국내 최초로 미국 농무부에서 바이오 소재 기반 인증(USDA)도 받았다.
 
삼화페인트는 반도체 패키징용 ‘에폭시 밀봉재’ 개발을 완료했다. 삼화페인트는 앞서 2020년 12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새로운 에폭시 수지 제조 원천기술을 이전받았다. 이 기술은 에폭시 수지 자체 구조만 변화시켜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낮은 열팽창 계수(온도 상승에 따른 부피 변화값)를 가지는 장점이 있다. 삼화페인트는 대량생산을 통한 수율 안정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2차전지용 방열 접착제 등 소재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방열 도료 관련 부서를 분할해 자회사 CK이엠솔루션을 설립했다. CK이엠솔루션의 주력 제품은 방열 성능을 갖춘 도료와 갭필러 등이다. 최근엔 세계 최대 규모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2’에도 참석했다. 2차전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열소재 솔루션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물류비와 인건비까지 증가하면서 비용 압박도 커지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새로운 영역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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