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 불황터널 끝이 보인다… 작년 수주잔고 전년비 75.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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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3-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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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이후 최대…올해 매출 기준 2.46년치 일감 확보

 

[사진=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업체들이 그간 긴 불황 터널에서의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높은 수주잔고와 차입금 감소, 그리고 선가 상승 등이 배경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2021년 조선사 사업보고서 다시 읽기 보고서를 통해 국내 조선소들의 올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75%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의 2.5배에 해당되는 수치다. 여기에 작년말 순차입금도 전년에 비해 86%가 감소하면서 체질 개선 또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2021년말 기준 국내 대형 5개 조선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합산 수주잔고는 74조3000억원이다. 이는 2020년말 42조4000억원 대비 75%가 증가한 수치로 2015년 이후 최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당 수주잔고는 2021년 매출을 기준으로는 약 2.97년치 일감에 해당하며 2022년 매출 가이던스를 기준으로는 2.46년치 일감에 해당된다”며 “조선사들이 이상적인 수준으로 판단하는 2년치 일감을 넘어선 상태”라고 분석했다.
 
순차입금도 2020년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상기 5개 조선사의 합산 순차입금은 2020년말 6조2000억원에서 2021년말에는 8조700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대금과, 현대중공업이 상장 과정에서 신주발행으로 조달한 금액을 제외해도 약 2조9000억원이 감소했다. 한 연구원은 “2021년 조선사들이 기록한 손실 대부분이 현금흐름을 수반하지 않는 충당금이었고, 신규 수주 증가로 인해 대규모 선수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이는 곧 조선사들의 영업현금 흐름이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선가 상승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충분한 일감을 수주한 만큼 무리한 저가 수주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한 연구원은 “조선사들은 일반적으로 일감이 부족해서 미래 고정비 부담 증가가 예상되거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선수금 수취를 위한 수주활동에 나서는 때에 저가 수주에 나선다”며 “하지만 현재는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데다가, 유동성은 지난해 수주 증가로 오히려 개선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수주모멘텀은 올해 초에도 예상 외의 강세를 시현 중”이라며 “아직 1분기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이미 올해 수주목표의 약 30%를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정상화가 이뤄진 만큼 투자의 기본인 ‘실적’과 ‘기업체질’을 바탕으로 한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선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업황 개선’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자들도 업황에 대한 고민을 배제하고, 조산사들의 단기 실적과 재무비율, 벨류에이션을 반영해서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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