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인상에 인플레까지…한은도 긴축 발걸음 빨라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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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3-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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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현실화했다. 가뜩이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우리나라에도 미 연준 결정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져 통화긴축 고삐를 바짝 죌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은 이날 열린 미 연준의 FOMC 결과를 두고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FOMC 정책결정 내용이 다소 매파적(통화긴축)이긴 했으나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간 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 미친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를 비롯한 국내외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는 측면에서는 여전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 부총재보는 "향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전개 양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국내 금융시장과 성장·물가 등 실물경제 전반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미 연준이 연내 6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예고하면서 우리나라 역시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화의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 수준이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등이 나타날 수 있는 데다 원화가치 하락이 예상된다는 측면에서 적정 수준의 금리 격차를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공행진 중인 '물가' 역시 추가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올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하며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환율도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훌쩍 뛰어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상승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높인 가운데 현 추세대로라면 해당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은은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서도 "그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성장과 물가 등 실물경제에 대한 파급영향은 현재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보다 강도 높은 정책의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국내 기준금리는 코로나 사태 이후 사상 최저인 0.50%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8월부터 3차례에 걸쳐 1.25%로 상향 조정됐다. 한은이 미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섰던 만큼 미 연준 금리 인상에 발맞춰 당장 쫓기듯 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올 상반기 추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6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가운데 3~4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연내 2.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고 당장 오는 5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이 중앙은행 본연의 ‘인플레 파이터’로서 본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금통위원들이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임기를 보름가량 남겨 둔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한 차례 더 올리더라도 통화 긴축정책으로 볼 수 없다"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른 금통위원들도 대부분 "물가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축소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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