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증산 요구에도 꿈쩍 않는 사우디…영국 총리도 증산 약속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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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3-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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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총리 증산 요청도 묵살

사우디아라비아가 서방의 잇단 증산 요구에도 꿈쩍 않고 있다. 오히려 중국과 밀착 행보를 보이며 서방 국가들을 위협하는 형국이다.
 
로이터는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사우디를 방문해 증산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사우디에서 1시간 45분 동안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고 난 뒤 기자들로부터 증산 합의를 했냐는 질문을 받고는 "사우디와 얘기해봐라"라며 "사우디도 국제 석유·가스 시장 안정을 보장할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고만 답했다.
 
사우디 정부 발표문에도 증산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로이터는 사우디가 서방국들의 증산 요구를 묵살하고,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협정을 고수하는 점은 미국과의 경색된 관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비롯해 인권 문제, 예멘 전쟁 등으로 서방 세계의 거센 비난을 받아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19년 대선 유세 때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가를 치르게 하자. 이들을 외톨이로 만들자”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사우디는 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대응해 왔다. 사우디는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초청해 중국과의 밀착 관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울러 사우디는 중국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위안화로 결제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위안화 결제를 허용할 경우 외환시장의 역학 구도가 바뀔 것”이라며 사우디가 위안화 결제에 문을 열면 다른 산유국들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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