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주총] "삼성전자 새 먹거리는 로봇·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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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장문기 기자
입력 2022-03-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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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희 부회장, 로봇 전문조직 강화 계획 밝혀…이사회 의장엔 김한조 사외이사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부회장)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청사진을 밝히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대표이사로서 한 부회장의 경영 계획을 주주들과 공유하는 동시에 최근 지지부진한 삼성전자 주가와 관련해 주주들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 부회장은 16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53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과 메타버스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로봇·메타버스 사업 공식화···연내 구체적 성과 기대
한 부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전문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다양한 로봇 영역에서 기술을 축적하고 사업화를 검토해 미래 세대가 삶의 동반자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20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사업 가능성을 확인한 뒤 지난해 말 이 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업계에서는 로봇사업팀 격상을 통해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로봇 상품 출시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르면 연내에 로봇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로봇과 함께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사업으로는 메타버스가 꼽혔다.

한 부회장은 “메타버스와 같은 신기술 분야의 기회 발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최적의 메타버스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최적화된 메타버스 기기·솔루션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타버스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실제로도 관련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로봇·메타버스 사업이 언급된 만큼 향후 삼성전자가 내놓을 결과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날 주총에서 한 부회장은 주주들과 ‘3대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앞서 언급한 미래 성장동력 강화 외에도 멀티 디바이스 기반 고객 경험 혁신, 프리미엄 영역 리더십 강화 등이 주요 전략으로 언급됐다.

최근 논란이 된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삼성전자 대내외 현안도 주총에서 다뤄졌다.

한 부회장은 “GOS와 관련해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석 아래로 내려와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GOS는 게임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 성능을 최적화하려는 의도로 기획됐다”며 “일관성 있는 게임 성능을 제공하고자 했으나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현재 러시아에 대한 제품 공급을 중단한 상태”라며 “앞으로 사업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면밀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부회장)이 16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3대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내이사 선임 등 주총 안건 모두 통과···삼성전기도 주총 개최
이날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따라서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삼성전자 안팎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이변은 없었다.

경 사장은 주총 직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의 2인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김한조 사외이사가 맡게 됐다. 김 의장은 한국외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전자 측은 “김 의장은 사외이사로서 재무전문성이 요구되는 안건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조언해 왔다”며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상생의 해법을 제시해 소통하는 리더십을 보여 이사회 의장에 추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기도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장덕현 대표(사장), 김성진 경영지원실장(부사장), 이윤정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새로 합류했다.
 

16일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김한조 사외이사.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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