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진출 현대차·기아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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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3-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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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 설립 없이 사업 확장 방식으로

  • 협업 없이 자사 중고차만 판매키로

  • '형제 대결'에도 계열사는 동반 성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협업이 아닌 각각의 전략을 갖고 중고차 판매 사업에 나선다. 완성차 판매에 이은 그룹 내 형제대결로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 판매를 위한 별도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각각 사업 확장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자사의 중고차만, 기아 역시 기아의 중고차만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며, 회사 간 교류는 없다.
 
현대차는 지난 1997년 8월 사업목적 추가를 통해 중고차매매업을 등록한 바 있으며 2006년에는 중고차매매업과 관련한 사업목적을 수정하고 이미 시장 진출을 준비한 상태다. 기아 역시 2006년 사업목적 수정을 통해 중고차매매업 등록을 마쳤다. 두 회사가 중고차매매업을 위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현대차와 기아가 자사의 중고차만 판매하고 그룹사 간 교류는 하지 않을 것으로 결정한 만큼 중고차 판매를 둔 형제대결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다른 만큼 각자 별도의 사업을 하는 게 맞다. 그룹 차원의 중고차판매 계열사 설립은 없을 예정"이라며 "현대차가 기아 중고차를 판매한다거나, 기아가 현대차 중고차를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판매에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기아가 현대차보다 우세하다.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기아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47만2701대를 기록해, 43만3774대를 판매한 현대차를 제치고 2017년 이후 1위에 올랐다. 기아는 올해 1~2월에도 국내 승용차 판매 부문에서 현대차를 꺾고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에서 총 7만270대를 판매하며 5만9211대를 판매한 현대차를 앞질렀다.
 
다만 중고차 시장에서 만큼은 현대차가 기아를 앞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AJ셀카가 공개한 올해 초(1월 1일부터 19일까지) 국산 베스트셀링 자동차 톱 10에는 아반떼AD, 그랜저IG 등 현대차 6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으며, 기아는 스포티지4세대, 레이 등을 포함해 4개 차종이 올랐다.
 
중고차 업계 1위 케이카의 베스트셀링 자동차에서도 그랜저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그랜저HG는 2014녀부터 2020년까지 중고차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이 근소한 차이로 신차는 기아를, 중고차는 현대차를 선호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어 두 형제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시장에는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으로 업계 1위 케이카의 지난해 매출은 1조9024억원으로, 중고차 전체 시장 규모의 4.9% 수준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이 현대차, 기아 차량 판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 두 회사의 시장 진출은 빠르게 시장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형제 간의 대결이지만 그룹 내 계열사 간 동반상승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금융 계열사 현대캐피탈은 2018년부터 중고차 관련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 △2018년 ‘디지털 중고차론’ 출시 △2019년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맞춤카’ 베타 서비스 개시 △2020년 중고차 컨설팅 서비스 ‘중고차 사기 전 체크’ 출시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차량관리, 운송 등 분야에서 다수의 계열사가 매출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6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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