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中기업 살생부' 315완후이 찍힌 캉스푸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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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3-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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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캉스푸 주가 장중 15% 이상 미끄러져

[사진=CCTV 갈무리]

중국 대표 라면 업체인 캉스푸(康師傅)의 주가가 16일 폭락하고 있다. 중국 내 외국 기업의 '저승사자'로 불리던 중국 국영 중앙(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이하 315완후이)'에서 '비위생 기업'으로 낙인찍히면서다. 

16일 오전 10시20분(현지시간) 캉스푸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11.83% 급락한 12.22홍콩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장중 15% 이상 미끄러지기도 했다. 

캉스푸 주가 급락세는 315완후이에서 캉스푸 납품업체의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이 폭로된 데 따른 결과다. 중국 중앙방송(CCTV)은 15일 이번 완후이에서 캉스푸의 쏸차이 납품업체인 후난차치차이예가 라오퇸쏸차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식품 안전 문제가 드러났다며 직원들이 맨발인 채로 쏸차이 절임통에 들어가고 포장하기 전 쏸차이를 비닐봉지나 포대자루에 담아 방치했다고 전했다. 쏸차이는 중국 절임식품의 하나로 갓이나 배추를 소금 등 양념과 향신료를 이용해 절인 뒤 발효시키는 식품이다.

캉스푸 측은 방송 이후 성명을 통해 즉각 사과문을 냈다. 캉스푸는 문제가 된 업체와 모든 협력 관계를 중단하고 문제가 된 쏸차이가 사용된 제품을 모두 버렸다며 식품관리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CCTV는 이번 315완후이에서 '소비 안전'에 집중하며 △전동차 운행 속도 조작 △불법 의료미용 시술 △무료 와이파이 사용자 정보 수집 등 문제를 지적했다.

1991년부터 매년 방영된 완후이는 두 시간에 걸쳐, 많게는 10개 이상의 소비자를 기만하는 불량 기업을 공개해왔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가품질감독검염검험총국, 국가식약품감독관리총국, 중국소비자협회 등 국가 정부 기관과 CCTV 특별 취재팀이 공동으로 6개월에서 1년 간 준비한다.

해당 프로그램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이미지 추락과 주가 폭락, 판매량 급감 등 엄청난 후폭풍으로 이어진다. 기업들 사이에서 315완후이가 '공포의 저승사자', '기업의 살생부'라고 불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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