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텔, 향후 10년간 유럽에 110조원 투자…독일을 반도체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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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03-1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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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향후 10년간 유럽에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 패키징 기술 확대를 위해 800억 유로(약 110조원)의 투자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자동차 시장의 심장부 격인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170억 유로(약 23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고, 프랑스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한다. 이탈리아에는 포장 및 조립시설을 만들고, 아일랜드에 120억 유로(약 16조4000억원)를 들여 생산시설을 확장한다.

인텔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유럽 반도체 투자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의 투자는 스페인에서 폴란드까지 유럽연합(EU) 전체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더 조화롭고 탄력 있는 공급사슬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필수적인 디지털 기술을 작동시키는 두뇌"라고 말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인텔]

인텔은 이번 투자를 통해 유럽 내 인텔의 반도체 제조 역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목표다. 

이번 대유럽투자의 구심점은 독일 작센안할트주의 주도인 마그데부르크(Magdebur)다. 이곳에 170억 유로를 들여 두 개의 반도체 팹을 건설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 상반기에 착공에 돌입, 2027년 공장 가동을 실행해 반도체 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텔은 독일은 유럽 중심에 위치해 최고의 인재와 뛰어난 인프라, 공급자 및 고객 간 생태계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첨단 반도체 칩 제조를 위한 새로운 허브, 즉 '실리콘 나들목(Silicon Junction)'을 조성하기에 이상적인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에는 파리 인근에는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한다. 모두 1000명이 고용되는 센터에서는 인텔의 고성능컴퓨팅(HPC)과 인공지능(AI) 디자인 능력 향상에 관한 연구가 이뤄진다. 인텔은 프랑스에 파운드리 디자인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인텔은 또 120억 유로를 들여 아일랜드 북동부에 있는 레익슬립 내 반도체 공장을 두 배로 확장하고, 인텔4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이탈리아에 45억 유로(약 6조2000억원) 규모의 포장 및 조립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폴란드에 실험시설을 확충하고,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와 공동 센터를 설립한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달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미국과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EU 반도체 칩 법(EU Chips Act)을 제정하고, 반도체 부문에 공공과 민간에서 430억 유로(약 59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내 반도체 생산이 전 세계 생산량의 20%를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EU 회원국들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9% 수준에 불과하다.

겔싱어 CEO는 "이번 투자 계획은 인텔과 유럽 모두에게 중요한 단계이며, EU 반도체 칩 법이 민간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반도체 분야에서 유럽의 입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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