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서 물러난다···한미약품 삼남매 '후계구도'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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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3-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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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친 송영숙 대표 단독체제로

  • 임 대표 2024년 3월말까지 한미약품 사장 유지 "향후 거취는 논의 중"

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지주사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한미약품그룹이 향후 임 대표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임 대표 측근은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혀 엇갈린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한미약품 오너 2세 삼남매의 후계 구도에도 잡음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4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예정이다. 임 대표는 15일 임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 이사회에서 빠지고 대표이사직도 내려놓게 된다.

상법상 주총이 열리기 최소 2주 전에 소집 공고를 하고 주주들에게 통지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3월 말로 예정된 주총에서는 임 대표가 물러나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경영에서 손을 떼더라도 한미약품에서는 사장으로 등기이사 지위를 유지한다. 임 대표의 한미약품 사장 임기는 2024년 3월 말까지다.

한미약품그룹 측은 “임 대표는 유럽 한미의 현지화와 중국 사업을 기반으로 사회적 기업 모델을 구축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백신 등 해외 연구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 창출 등 글로벌 한미의 혁신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임 대표 최측근은 이와 달리 “임 대표의 향후 거취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아직 한미약품 사내이사직으로는 임기가 남아 있어 실무로 돌아올 수 있고, 혹은 코리 컴퍼니 등 스타트업 경영에 집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2007년 설립한 코리 컴퍼니와 2008년 설립한 오브맘컴퍼니, 디엑스앤브이엑스(옛 캔서롭)의 최대주주다.

이 측근은 그러면서 “임 대표는 이번 해임에 대해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혀 향후 분쟁 가능성도 시사했다.

임 대표의 임기 종료 후에는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홀로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1.65%를, 임 대표는 7.88%를 보유하고 있다. 임 대표 동생인 임주현·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각각 8.82%·8.41%를 보유하고 있다. 삼남매 가운데서는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가장 낮다.

임주현·임종훈 사장은 지난해 초 한미약품 부사장에서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임주현 사장은 최근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미국 스펙트럼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향후 한미약품 후계 구도가 송 회장 손에 달렸다는 평가다. 임 전 회장이 2020년 8월 타계한 후 장남인 임 대표가 경영승계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점차 불투명해지는 후계구도가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임 대표는 고 임 전 회장의 2남 1녀 중 첫째로, 2005년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거쳐 2009년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됐고 2016년 한미사이언스의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다. 임 전 회장 타계 이후 2020년 9월부터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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