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유가 대폭락에 나스닥 3.59%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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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3-1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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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지수 2%, S&P500 2.57%, 나스닥 3.59% 상승

  • 유가 대폭락…WTI 12.1% 하락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다른 OPEC 회원국들에게 증산을 요구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연일 치솟던 유가가 폭락했다. 유가 상승에 짓눌러 있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세를 타며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지수 2%, S&P500 2.57%, 나스닥 3.59%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61포인트(2.00%) 상승한 3만3286.25에 마감했다.

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7.18포인트(2.57%) 오른 4277.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59.99포인트(3.59%) 급등한 1만3255.5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다우지수는 조정장에서, 나스닥은 약세장에서 벗어났다.

시장은 유가 하락에 반응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트잔치는 ”주식 시장은 석유와 같은 원자재 가격의 변화로부터 계속 신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는 넷플릭스가 5% 상승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4.6% 상승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메타플랫폼과 알파벳은 각각 4.3%, 5% 상승했다.

나이키는 4.7%, 스타벅스는 4.3% 올랐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는 8.3% 상승했다.
 
은행주는 수익률이 오르면서 상승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6.4%, 웰스파고는 5.8%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3.8% 상승했다.
 
반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연일 오름세를 타던 에너지주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할리버튼은 5.2%, 마라톤 오일은 2.9% 하락했다.

주가가 상승하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서 이탈했다. 국제통화기금(ICE) 달러 지수는 1% 하락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54.20달러(2.7%) 하락한 1,985.90달러로, 2021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5bp 오른 1.93%를 기록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는 CNBC에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잘 다룬다면 미국 경제의 기초는 여전히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수석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상품가격이 잠시 쉬는 날이 올 때마다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터리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제시카 베머는 기업들의 강력한 대차대조표가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 저점인지 내일이 저점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 회사들이 계속해서 존재하고 살아남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92% 증가한 13,847.93으로 장을 마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7.13% 오른 6,387.83,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7.44% 상승한 3,766.02를 각각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3.25% 오른 7,190.72로 거래를 종료했다.
 
유가 대폭락…WTI 12.1% 하락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달러(12.1%) 폭락한 배럴당 10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오후 10시 28분(런던 현지 시간) 현재 11.97% 하락한 112.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유가는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뒤 130달러를 돌파했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에 산유량을 더 빠르게 늘리는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는 폭락하기 시작했다. 

미즈호의 밥 야너는 이와 관련해 "80만 배럴은 매우 빠르게, 심지어 즉시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며 "러시아 공급의 7분의1을 대체할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거래상들이 이라크 장관의 발언을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서 유가는 더욱 악화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흐산 압둘 잡바르 이라크 석유장관은 휴스턴에서 열린 석유 회의에서 OPEC+는 시장이 균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협의체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증산 요구에 저항해 왔다.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한 것.
 
다만,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얼마든지 유가가 신고점을 경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인은 마켓워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이 크게 악화할 경우 유가는 이전 고점을 향해 빠르게 오를 것"이라며 다음 목표가를 대략 145달러로 예상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겐 원유 시장 담당 팀장도 마켓워치에 "(러시아 수출 물량) 하루 430만 배럴의 원유 공백은 다른 것으로 빠르게 대체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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