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평균 연봉 1억원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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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3-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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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국민은행]

은행원 평균 연봉 1억원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해 금융지주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수장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7일 각 은행들이 공시한 2021년도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억400만원보다 600만원 더 늘어났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한 9800만원으로 전년보다 300만원 올랐다. 기업은행은 8400만원에서 8600만원으로 200만원 늘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아직 지난해 보수 체계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2020년 각각 9620만원, 9700만원을 기록한 만큼 지난해 평균 연봉은 이보다 더 늘어나 1억원을 넘어서거나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원 평균연봉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으로 보상 규모가 커진 데다 디지털·비대면 추세로 직원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상 규모가 커진 이유는 지난해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예대마진이 확대돼 호실적을 거둔 게 한몫했다. 주요 은행들은 사상 최대 실적에 월 통상임금의 300% 이상의 성과급을 일제히 지급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대인 당기순이익 2조5908억원을 시현했고, 이에 따라 보상총액을 383억원 늘렸다. 반면 임직원수는 1년 사이 644명 줄었다. 2조3755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 우리은행의 경우 보상총액은 소폭 줄었으나 임직원 수가 1년 사이 561명 감소했다.

지난해 주요 금융그룹 수장 중에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성과급 15억1000만원을 포함해 총 24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전년과 비교하면 가져간 연봉은 되레 2억3000만원 줄었다. 직전년에는 성과급 17억9000만원을 포함해 총 26억3000만원을 수취했다.

흘러내린 주가가 장기성과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지주 임원의 경우 총보수에서 성과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인데 장기성과급의 경우 성과연동주식보상제도로 3년간의 그룹사 성과와 상대적주주수익률 결과 등에 따라 최초 부여된 주식 수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연동된다. 하나금융지주의 최근 주가는 4만6000원대로 2018년 5만원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성과급 8억8000만원을 포함해 총보수 17억3000만원을 받았다. 전년 26억6000만원(성과급 18억6000만원)보다 9억원이나 감소했다. 2020년의 경우 회계차이 등으로 장·단기 성과급이 한 번에 지급됐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8억원의 연봉을 수취했다. 2020년 성과급 5억원을 포함해 13억원을 받은 것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내부 판단에 의해 성과급을 이연한 영향이다.

지주사 임직원 평균 연봉은 KB금융이 전년보다 600만원 늘어난 1억7200만원으로 역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하나금융은 각각 300만원, 1000만원씩 오른 1억45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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