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우크라 사태 계속되며 변동성 지속...물가 지표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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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3-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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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3월 7~11일, 이하 현지시간)에도 뉴욕 증시의 변동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화한 이후 러시아의 공세는 격화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차 회담에서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등 두 곳에서의 일시적 휴전에 동의했지만, 러시아의 공격은 5일 다시 시작됐다. 이에 7일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3차 회담에서도 돌파구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지난주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를 우려하며 금리 인상폭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 증시를 끌어올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미 높은 미국 물가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경제 성장률을 낮추지 않기 위해 과도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컨설팅업체 알저의 브래드 뉴먼 시장전략팀 팀장은 "주식 시장은 연준이 덜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고 로이터에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이 직면한 문제(인플레이션)는 개선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악화되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가와 다른 상품 가격이 폭등하며 물가 상승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4%(8.01달러) 오른 115.6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으로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26.3%, 21% 폭등하며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원유와 천연가스 외에 팔라듐,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용 금속 가격과 밀 등 농산물 가격도 치솟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가늠하기 위해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물가 지표인 2월 CPI를 주목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해 1982년 최고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집계된다면 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마크 챈들러 배녹번글로벌포렉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2월 CPI가 8%대로 진입한다면 충격적인 사태가 될 것"이라고 CNBC에 언급했다.

CPI가 8%대에 들어서게 된다면 연준은 기존 의견과 달리 더 강하게 금리를 인상해야 할수도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노동시장이 견조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며 0.50%포인트 금리 인상 역시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FOMC를 일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이후 연준 위원들의 의견 표명은 제한된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현재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 신규 고용자 수가 1월보다 67만8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1년 7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2만3000명 역시 웃돌았다. 이에 노동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이 벌어지며 임금 역시 올라 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타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EPA·연합뉴스]

한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와 금에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연초 미국 국채 수익률은 2.065%까지 오르며 급등했지만, 현재는 1.73% 수준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로 몰리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하락한 탓이다.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 역시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섣불리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미르 사마나 웰스파고 선임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산 가격을 재평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과민반응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이슈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장이 의미있는 진전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7일
미국 1월 소비자신용

-8일
유럽 4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 2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미국 1월 무역수지
미국 1월 도매재고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 재고

-9일
미국 1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 재고

-10일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미국 주간 신규 실업 보험 청구자 수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
미국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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