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받기 겁나네"... 5대 은행, 고신용자 대출금리 4%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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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3-0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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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 연 3.77%

  • 6개월 전 2.9~3% 대비 큰 폭 상승

  • 인터넷전문은행선 이미 연 4% 돌파

  •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국내 주요 은행의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고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금리가 연 4% 가까이 올랐다. 6개월 전만 해도 2~3%대에 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고신용자(1~2등급)에게 적용한 신용대출 금리는 연 4%에 육박했다.
 
우리은행이 3.95%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이 3.92%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NH농협은행(3.74%) KB국민은행(3.69%), 하나은행(3.55%) 순이었다. 평균 금리는 3.77%였다.
 
지난해 8월에는 신용대출 금리가 2.9~3% 수준이었으나 매월 꾸준히 상승하면서 올해 2월 취급된 대출은 4%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금리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4%를 넘어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지난 1월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가 각각 4.5%, 4.19%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기 위해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신용등급을 전체로 확대해도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2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신용대출 금리는 연 5.28%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4년 9월 연 5.2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해 지표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 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미국 등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변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에 대비해 올해도 2~3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혀 올해 가계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최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훨씬 웃돌고 강력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우리는 이달 회의에서 연방 금리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0.00∼0.25% 수준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연 1.75%에서 2.0%에 이를 것이란 시장 기대가 적정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시장의 그런 기대가 합리적인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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