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다양한 시선이 만든 상상...알렉스 프레거 기획전 '빅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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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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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감성 담은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사진·영상 100여 점 공개

Speed Limit, 2019 [사진=롯데뮤지엄]

 
알렉스 프레거는 대표작인 ‘페이스 인 더 크라우드(Face in the Crowd)’ 시리즈에는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작가는 공항 터미널, 연회장 로비, 해변과 영화관 등 공공장소에 수백 명의 배우를 섭외하고 세트를 설치해 사진을 촬영한다. 감시 카메라처럼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을 통해 관람객은 배우들의 다양한 시선을 보면서,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된다.
 
알렉스 프레거의 첫 번째 대규모 기획전 ‘빅 웨스트 BIG WEST’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오는 6월 6일까지 개최된다.

지난 2월 28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알렉스 프레거의 예술 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초기작부터 최근 신작까지 총 100여 점이 출품되며, 특히 작가가 제작한 대표적인 영화를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장 폴 게티 미술관에서 열린 윌리엄 이글스턴의 전시를 본 후 사진 매체에 빠지게 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알렉스 프레거는 200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0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의 전시로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게 된다.
 
대중문화와 영화산업의 본거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그에 많은 영향을 받은 알렉스 프레거는 사진뿐 아니라 영화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다.
 
알렉스 프레거는 의도적으로 시선을 연출한다. ‘컴펄전(Compulsion)’은 알렉스 프레거가 연출한 재난 상황 옆으로 그것을 보고 있는 눈이 함께 전시됐다. 24시간 뉴스에 방영되는 현대 사회의 각종 재난과 불안한 사건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나타낸다.
 
위기 상황은 뇌를 자극한다. 작가는 물 위에 떠 있는 사람들, 불타는 집, 교통사고 등 불안과 긴장이 느껴지는 장면들을 제시하고, 관람객은 시선과 작품을 연관 지어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된다.
 
알렉스 프레거의 2021년 신작인 ‘파트 1: 더 마운틴(Part 1: The Mountain)’ 연작은, 가장 미국적인 요소로 표현된 인물 사진 시리즈로 내면의 극도의 혼란을 피사체에 담았다.

Pomona, 2021 [사진=롯데뮤지엄]

 
알렉스 프레거는 영화를 ‘움직이는 사진’이자 ‘완전한 감각을 가진 사진’으로 정의하고, 영화 작업에도 매진했다.
 
2011년 뉴욕타임스 매거진을 위해 제작한 13부작 영화, ‘터치 오브 이블(Touch of Evil)’(브래드 피트·게리 올드먼 외 출연)이 2012년 미국 텔레비전 방송계의 최고 상인 에미상(Emmy Award)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하게 영향력 있는 영화제작자로서도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대 공포증과 싸우는 발레리나의 이야기인 ‘라 그랑드 소르티(La Grande Sortie)’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초현실적인 이야기인 ‘플레이 더 윈드(Play the Wind)’를 만날 수 있다.
 
일상과는 정반대로 발레리나의 입장이 돼 관객을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전시 마지막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작은 무대가 마련돼 있다. 무대 주위에는 다양한 시선으로 힘찬 박수를 보내주는 관객의 영상이 상영된다. 영화와 현실을 오가는 경험은 특별했다. 
 
롯데뮤지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세상은 무대, 모든 사람은 태어나 배우로서 삶을 연기하며 살아간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인생의 진정한 주인공으로서 거듭나는 잊지 못할 영화 같은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알렉스 프레거 2022 Alex Prager, Courtesy Alex Prager Studio [사진=롯데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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