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기대감에··· 패션업계, '봄 신상' 힘준다

지그재그가 봄 맞이 대규모 할인 행사 ‘직잭 스프링 위크’를 진행한다. [사진=카카오스타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20만명 안팎 발생하고 있지만 패션업계는 봄맞이에 한창이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위축됐던 경제 활동이 재개되는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4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월 여성 패션과 남성 패션 매출 신장률은 각각 32.3%, 34.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가까운 신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외부 활동 축소로 인해 감소했던 의류 수요가 엔데믹 기대감 등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전체 의류 매출 중 80% 이상이 봄 상품에서 발생하는 등 외부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수요 증가에 맞춰 봄 신상품을 지난해 대비 일주일 이상 일찍 입고시키고 매장에 전면 배치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빚던 해외 의류 공장이 정상화되며 2022년 봄·여름(S/S) 의류 패션 물량도 지난해 대비 30% 이상 확대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연일 20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엔데믹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패션 상품군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그동안 위축됐던 외부 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관련 상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의 지난 2월 주요 봄 제품 거래액도 전달 대비 급증했다. 트러커 재킷 거래액은 약 3배 증가했으며, 블레이저와 블라우스는 각각 92%, 77% 급증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최근 일주일(2월 24일~ 3월 2일)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었다.
 
패션업체들도 바빠졌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는 다양해진 상품 구성과 기능성을 더한 2022년 봄여름 시즌 골프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올해도 골프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호 골프웨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매장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 데일리웨어 브랜드 코텔로는 올봄 일상 속에서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로 구성된 컬렉션을 출시하고, 서촌에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LF 닥스는 지속가능한 패션 플랫폼 ‘어플릭시’와 함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라인을 선보이며 서울 신사동 라움이스트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말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딥디크 단독 매장을 브랜드 최초로 오픈한다.
 
야외활동 재개로 아웃도어 업계도 신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블랙야크는 외부 환경에 따라 기능을 발휘하며 입을 수 있는 고어 자켓 2종을 출시했고, 노스페이스는 봄 시즌을 맞아 고기능성 초경량 하이킹화 ‘에너지 테크 컬렉션’을 선보였다. K2는 기술력을 담은 등산화, 높은 탄성과 쿠셔닝을 자랑하는 플라이하이크 하이킹화, 플라이워크 워킹화군 등 디자인과 기능성을 한층 더 강화한 제품을 공개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과 함께 일상생활로 복귀가 시작되면서 접근성이 좋은 패션과 뷰티 등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작년 명품 소비가 늘었다면 올해는 패션과 화장품, 여행, 외식 분야가 명품 소비를 대체할 가능성 높다. MZ세대가 주도하는 소비행태는 품목 전환도 빠르게 일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