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월 미국 시장서 10만5088대 판매···현대차 미국 최다 판매기록 경신

현대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판매고 성장에 성공했다. 특히 현대차는 2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한 10만5088대를 판매고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한 5만5906대, 기아는 2.3% 늘어난 4만9182대를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역대 미국시장 2월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제네시스도 전년 동월 대비 45% 늘어난 3482대를 판매해 2020년 12월 이후 1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차종별 판매순위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투싼(1만2928대), 싼타페(8104대), 팰리세이드(7408대)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K3(8141대), 텔루라이드(7618대), K5(6558대) 순이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의 지난달 평균 판매량이 8.1%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친환경차가 판매고를 견인한 덕이다.

현대차·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1만5218대(현대 8815대·기아 6403대)로, 지난해 2월 4907대 대비 271.4%(1만311대) 급증했다. 특히 투싼 하이브리드(2800대), 아이오닉5(2555대), EV6(2125대)가 인기를 끌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전용 전기차 판매 개시에 힘입어 지난달 총 5925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493.7% 늘었다. 특히 아이오닉5는 지난해 12월 153대, 올해 1월 989대에 이어 지난달 2555대로 판매량이 늘어났다. 지난달 판매를 개시한 EV6도 첫 달부터 2125대가 팔렸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수석 부사장은 "구매자들이 수상 경력이 있는 우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을 인정하고 있다"며 "이 추세를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싼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