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는 지금] 키예프 수호에 민간인도 전력…국제사회 러시아 제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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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2-2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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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에는 강력한 폭발음…전쟁 공포 계속"

우크라이나 위기가 나날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가 침공을 선언한 뒤 우크라이나는 풍전등화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쉽게 무너질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진입을 막아내고 있다고 AP통신은 26일 전했다. 

다만 키예프 시내 곳곳에 시가전 소리와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집결했던 러시아 병력의 50% 이상은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로 진입했고, 현재 키예프의 30㎞ 외곽까지 진주했다고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예상보다 성공적이어서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시민들까지 강력한 저항에 나서면서, 러시아의 신속한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틀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26일 보도했다. 
 
FT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러시아 침략자들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고일어나면서 우크라이나의 빌딩들은 임시 군수물자 창고로 변했다"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인임을 표시하기 위해 소매에 노란색 마스킹 테이프를 두른 채 무장한 민간인들이 순찰을 조직하고 키예프를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군대를 돕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말만 해도 군사 전문가들은 물론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도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우크라이나 군대가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고 보았다. 여전히 상황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기는 하지만, 민간인들이 다수 포함된 우크라이나 방위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고 때로는 저지하면서 러시아의 당초 계획이 예상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예비군에 합류하기 위해 수천 명의 자원 병력이 길게 줄을 늘어섰고, 주요 징집소는 전 연령층의 시민들로 넘쳐났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보도했다. 

그러나 키예프에서 곧 대규모 전투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27일 새벽에 트위터를 통해 "30∼60분 뒤면 키예프가 전에 보지 못했던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들이 가진 모든 것으로 우리를 공격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맹공의 위험을 알렸다. 실제로 이날 새벽 키예프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바실키프 공군기지 인근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목격됐으며, CNN은 미사일 공격 후 바실키프 기지의 석유 저장고에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39시간째 통행금지를 유지하고 있다. 통금은 오는 28일 오전 8시까지 이어진다. 그럼에도 15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황급히 열차나 차 편을 통해 인근 국가로 피신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유엔은 교전이 확전될 경우 피란민이 400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사상자도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이날 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98명이 사망했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고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모는 지금까지 약 35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죽거나 다쳤으며 약 200명의 러시아군을 생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항 의지를 밝히며 여전히 키예프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러시아군의 진군에 대비해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갔다. 서방은 26일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이로써 러시아 정부는 6430억 달러(약 774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외환보유고 접근이 제한된다. 

이외에도 유럽과 미국 서방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나섰다. 독일은 대전차 무기 1000정과 군용기 격추를 위한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500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를 결정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26일 보도했다. 독일은 장기간 동안 분쟁 지역에 무기수출을 금지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날이 수위를 높여가면서, 세계 질서 유지를 위해 기존의 원칙을 깼다고 독일 정부는 밝혔다.

독일 외에도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속속 우크라이나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앞서 미국 역시 우크라이나에 3억5000만 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프랑스는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군사 장비와 연료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보낼 것을 지시했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대외원조법을 통해 할당된 3억5000만 달러가 우크라이나 방위에 지정될 예정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주권적이고, 민주적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잔혹하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에 맞서 싸우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의 위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방위를 위한 즉각 지원을 위해 전례없는 3차 (예산)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국방 지원을 위해 자금을 지원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9월 6000만 달러(약 700억원)의 군사원조를 제공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2억 달러(약 2410억원) 규모를 추가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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