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우크라] 우크라, 러시아와 모든 외교 단절 검토…"전면전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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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원 기자
입력 2022-02-2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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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반군 공격에 벌집처럼 구멍 뚫린 우크라 동부 마을 주택.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의 한 주택이 친(親)러시아 반군이 쏜 박격포와 총에 벌집처럼 구멍이 뚫리고 부서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 정부군 통제 지역을 친 러시아 반군의 영토로 승인했다. 

국제 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해왔던 이 지역 반군의 입지가 크게 확장되는 조치다. 이에 따라 반군-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대립 가능성이 더욱 커지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 우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 취재진에게 “러시아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것은, 2014년 이들이 독립을 주장했을 때의 경계선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DPR과 LPR은 2014년 돈바스 지역 전체를 독립 지역으로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8년간의 내전으로 정부군에 상당 부분 통제권을 빼앗긴 상태였다.

이날 러시아의 승인으로 자체적인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정부군에 대한 반군의 공세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주권을 침해당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모든 외교를 단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무부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단절 방안에 대해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기자회견을 마치는 즉시 그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자국 외교관도 즉각 소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에서 “루간스크·도네츠크 지역의 독립을 불법 승인한 러시아의 결정 관련 협의를 위해 바실 포코틸로 대사대리를 본국으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이런 우크라이나의 반응에 대해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며 “러시아 쪽은 모든 층위에서 외교적 접촉이 가능하다. 모든 것은 상대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한 “러시아는 모든 외교적 접촉 수단에 개방돼 있다”며 미국 등 다른 국가와의 외교적 접촉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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