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IP금융 사상 최초 6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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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2-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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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2조5000억원 신규 공급…전년 대비 21.3% 증가

[사진=특허청]


#. 인공지능(AI)기반 반도체를 생산하는 신생 벤처기업인 F사는 제품 양산 자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부동산 등 담보가 부족한 상황으로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뉴럴네트워크(인공신경회로망) 특허에 대한 가치평가를 통해 투자기관으로부터 14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기업은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고 후속 투자유치(누적 800억원)에도 성공했다.
 
#. 전기차용 전해액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인 E사는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라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이 절실했다. 2021년 리튬 2차 전지용 전해액 제조 특허 2건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57억원을 대출받아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E사는 같은 해 11월 코스닥 상장을 이뤄냈다. 생산설비 증설도 추진 중이다.
 
#. 신속 진단키트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인 Z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적자로 지식재산(IP)담보대출·일반보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올해 보증기관으로부터 진단시스템 특허 2건에 대한 IP보증서를 발급받고 은행으로부터 3억원을 대출받았다. 진단키트 제품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 등을 구매할 수 있었다.
 
특허청은 IP금융 잔액이 사상 최초로 6조원(6조90억원)을 돌파했고 작년 신규공급은 2조 5041억원으로 전년 2조640억원 대비 21.3%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IP금융 잔액 6조90억원 중 IP투자는 8628억원, IP담보대출은 1조9315억원, IP보증은 3조 2147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신규 공급 2조5041억원 중 IP투자는 6088억원, IP담보대출은 1조508억원, IP보증은 844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우수IP 보유기업 또는 IP에 직접 투자한 신규 투자액이 전년 대비 2.3배 늘어 6088억원으로 급증했다.
 
신규 IP투자액이 증가한 이유는 모태펀드 출자를 통한 IP투자 펀드 조성을 확대하는 한편, 벤처캐피탈 등과 협력을 강화해 우수 특허 보유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래차‧반도체‧바이오 분야 특허보유 기업에 대한 투자액이 55.2%(3358억원)를 차지했다. IP투자가 혁신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P투자에 참여한 투자기관도 2020년 50개사에서 2021년 69개사로 증가하는 등 IP투자에 대한 투자기관 인식도 제고됐다.
 
지난해 IP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 신규 대출액은 1조508억원으로 전년과 같이 1조원대를 유지했다.
 
IP담보대출 취급은행이 기존의 국책‧시중은행(7개)‧부산은행에서 대구‧경남은행과 같은 주요 지방은행까지 확대됐다.
 
1390개사 IP담보대출 기업에 대한 조사 결과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BB+등급 이하)에 대한 대출이 77.7%에 달했다. 우수IP를 보유한 저 신용기업 위주로 자금이 조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IP담보대출 금리는 2~3% 내외가 다수다. 평균 4~5% 대인 신용대출 금리보다 낮다. 대출금액도 신용대출 대비 상향(3억원 이상 상향된 경우가 52.1%)돼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사업 운영자금을 추가 확보하는 데도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국내 기업들이 IP를 기반으로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발급받은 신규 IP보증액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8445억원이었다.
 
특히 보증기관이 운영하는 IP보증의 경우 일반보증 또는 IP담보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창업 초기기업 등이 활용하고 있다. 보증비율 우대(90~100%) 및 보증료 감면(0.2~0.5%p) 등의 추가 혜택도 줬다.
 
정연우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올해는 IP가치평가 비용지원 확대 및 지역기업‧창업기업을 위한 IP투자펀드 조성을 통해 청년창업기업과 지역중소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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