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보경 기자]]


성장세가 주춤한 해외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사이에서 국내 토종 SPA 브랜드 탑텐과 스파오가 약진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 성장세가 주춤한 틈을 타고 탑텐은 공격적인 점포 확장으로 업계 1위 자리를 꿰찼고, 스파오는 유니클로가 9년 동안 영업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하는 등 유의미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의 작년 매출은 5850억원으로 유니클로 매출을 뛰어넘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은 582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SPA브랜드 업계에서는 유니클로가 독주했다. 유니클로는 2005년 한국에 진출한 뒤 2015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위인 탑텐과는 6000억원 이상 매출 차이를 보였고, 탑텐과 스파오 매출을 합쳐도 유니클로 매출에 못 미칠 정도였다.
 
그러나 2019년 7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면서 유니클로 매출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니클로 매출은 2019회계연도 1조3780억원에서 2020년 629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884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기도 했다. 유니클로 매장 수는 2019년 190개에서 지난해 130여 개로 줄었다.
 
유니클로가 주춤한 사이 토종 SPA 브랜드가 공격적인 출점과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활약이 두드러진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320개 매장을 보유한 탑텐은 코로나19 속에서도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 지난해 483개로 급증했다. 올해도 매장 수를 553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매출 성장세도 무섭다. 2019년 3340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4300억원, 지난해 58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탑텐은 올해 홈 침구류인 '탑텐 홈'과 베이비 라인 등 대대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 매출 7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스파오 역시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스파오는 지난 1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101번째 매장을 열었다. 이곳은 2012년부터 유니클로가 입점해 있던 자리로, 유니클로가 매장을 철수하자 스파오가 들어선 것이다.
 
스파오는 해외 SPA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각축을 벌이던 2009년 국내 패션기업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이랜드월드가 야심 차게 론칭한 브랜드다. 스파오는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상품으로 론칭 3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고, 7년 만에 3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헤 탑텐이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주력했다면 스파오는 온라인몰에 힘을 쏟았다. 스파오는 지난해 공식 온라인몰 스파오 닷컴에서만 매출 8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온라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0% 성장하기도 했다. 스파오는 올해 온라인에서만 연 매출 13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랜드 관계자는 “그동안 준비해온 온라인 전략과 오프라인 매장 출점 전략이 올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과 소통하는 접점을 늘려 올해 역대 최고 매출인 5000억원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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