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치닫는 우크라 사태…"불가침 선언해라" VS "침공 주장 근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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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2-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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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 안보리서 격돌…침공 가능성 두고 연일 공방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연일 공방을 벌이는 데다가 돈바스 교전에 대한 진실게임까지 이어지며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 직접 참석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오늘이라도 선언할 수 있다"며 불가침 선언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 공격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난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방하기 위해서 여기에 왔다”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다음 주 유럽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반박했다. 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베르쉬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가 침공 구실을 조작할 수 있다는 블링컨 장관의 언급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면서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내놓는 러시아의 침공 시나리오는 ‘위험한 주장’이라며 러시아군이 훈련을 마친 뒤 국경에서 철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르쉬닌 차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사이의 포격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 공격으로 "수천 명의 희생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러시아가 접경지역에 배치한 군대를 철수 중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침공이 임박했다”며 러시아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침공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내 감은 수일 내에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오히려 더 많은 군대를 접경지역으로 이동시켰다면서 “우리가 확보한 모든 징후는 그들이 우크라이나로 들어가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감스럽게도 유사한 발언들로 인해 긴장 고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 지역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사이 일어난 교전과 관련해서도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은 우크라이나군이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 박격포와 수류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서방은 이같은 무력 충돌 관련 보도들은 침공 구실을 마련하기 위한 러시아의 ‘가짜뉴스’라고 비판하고 있다. 
  

2월 17일(현지시간)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의 한 마을 주택에서 '휴전·전선 안정화 문제 감시 및 조정 공동센터'(JCCC) 관계자들이 주민과 함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은 이날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루간스크주) 지역에서 포격을 주고받았으며, 양측은 서로 상대측이 선제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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