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개인사업자에 대출 문 연다... 가계대출 한계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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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2-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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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뱅크, 14일 출시... 최저금리 연3%대·한도 1억

  • 케이뱅크 1분기, 카카오뱅크 하반기 출시 예정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사진=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이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 진출한다. 이달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1분기에 케이뱅크, 하반기에 카카오뱅크가 각각 관련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개인사업자대출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개인사업자 대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상품 다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14일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대출 대상이며, 최저 금리는 연 3% 초·중반, 최대 한도는 1억원이다. 대출에 관한 모든 과정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토스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이 활용되며, 별도의 담보나 보증이 없어도 대출받을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중 개인사업자 운전자금 대출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부터 전담팀(TF)을 만들어 관련 상품을 개발해왔다. 신용보증재단을 통한 보증 상품을 시작으로 신용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중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개인사업자용 수신·여신 상품을 모두 출시해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9일 2021년 연간 및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비대면 소호(SOHO·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해 지속적인 여신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점 방문이 어려운 개인사업자들을 위해 100% 비대면 서비스로 완결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에 신용대출·전세자금대출 같은 가계대출만 취급해왔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엄격히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출시로 발을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2개월간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줄었다. 은행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은 한국은행이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소사업자와 소상공인의 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인터넷전문은행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6개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SC·씨티) 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개인사업자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259조3000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2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15.6% 오른 가계대출보다 높은 증가세다. 대출 건수 또한 139만5000건에서 221만3100건으로 58.6%나 증가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이 개인사업자대출에 뛰어들면서 기업대출도 비대면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핵심 키워드로 '디지털'을 내세운 5대 금융지주는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사진=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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