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獨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삼성전자, 대형 M&A 시동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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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0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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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포스테라(Apostera)' 인수..."디지털 콕핏 사업 역량 강화"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인 하만이 독일의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인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작년부터 예고한 '유의미한 인수합병(M&A)'의 물꼬가 터졌다는 반응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건은 애초 예고한 대형 M&A 추진 건과는 별개라는 반응이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은 10일(미국 현지시간) 독일 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아포스테라(Apostera)'를 인수했다.

2017년 설립된 아포스테라는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업체 등에 AR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하만은 아포스테라의 AR 솔루션은 하만의 디지털 콕핏 제품에 적용돼 증강현실 기술로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자사의 전장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란 기대다.  
 

삼성전자·하만이 개발한 '디지털 콕핏' 2021.  시야 확보와 주행 정보 제공에 최적화된 드라이브 모드를 구현한다 [사진=삼성전자]
 

디지털 콕핏은 일반적으로 비행기 조종석을 의미하지만, 승용차 1열에 위치한 운전석 및 조수석 전방 영역을 통칭하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 및 오디오 등의 차량 운전 편의 장치가 디지털 전장 제품으로 교체되는 추세로, 디지털 전장 제품으로만 구성된 운전석 및 조수석 전방 영역을 간단히 줄여 디지털 콕핏이라 부른다.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장인 크리스티안 소봇카(Christian Sobottka)는 "아포스테라 AR 솔루션을 통해 차량 내 물리적인 환경과 AR을 끊임없이 연결해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더 풍부한 AR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은 이번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2017년 9조4000억원을 주고 인수한 미국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은 반도체 공급난과 물류 대란 속에서도 지난해 호실적을 올렸다.

하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최고치다. 특히 지난해 유럽과 북미 등 지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디지털 콕핏 제품을 중심으로 대형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수주 실적도 역대 최대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하만은 올해도 전장 사업 실적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콕핏과 텔레매틱스(Telematics, 자동차용 무선통신),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에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차량 내 경험' 관련 기술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고급 전기차 모델 'EQS'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고, BMW가 지난해 출시한 고급 SUV 전기차 모델 '아이엑스(iX)'에 5G 차량용 통신 장비를 공급하기도 했다.

자동차 오디오 사업에서는 지난해 출시된 제네시스 GV60과 올해 출시된 G90에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뱅앤울룹슨'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했다.

하만은 삼성전자에 인수된 2017년부터 프리미엄 디지털 콕핏과 오디오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공동개발을 하는 등 협력해왔고, 앞으로도 협업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는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한종희 부회장도 CES 2022에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하만의 아포스테라 인수 건이 앞서 밝힌 M&A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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