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안보 관련 서한에 공동 답변...OSCE 통한 대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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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2-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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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최근 러시아가 EU 회원국들에 보낸 안보 관련 서한에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강조하는 공동 답변을 보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AFP·폴리티코 등 외신이 서한 사본을 입수해 보도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병력을 파견하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아직 뚜렷한 돌파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EU 내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앞으로 보내는 서한에서 "EU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모두의 안보를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 러시아와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은 EU 집행위원회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렐 대표는 서한에서 이미 러시아가 가입돼 있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내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OSCE가 나토-러시아위원회를 포함해 다른 기존 체제들과 상호 보완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모든 이해 당사자의 안보 우려를 다루기에 적절한 논의의 장이라고 믿는다"며 OSCE를 통한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체 EU 회원국들 중 21개국만을 포함하는 나토와는 달리, OSCE에는 모든 EU 국가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보렐 대표가 OSCE 회담을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는 EU가 공동 답변을 제시한 것은 개별적인 답변을 요청한 러시아의 요청을 무시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지난달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나토와 OSCE 국가들에게 "타인의 안보를 희생하는 대가로 그들의 안보를 강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이행할지 설명해 달라"며 안보 관련 공문을 보냈다. 그러면서 회원국이 서한에 대해 개별적인 답변을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후 지난 8일 알렉산더 루카셰비치 OSCE 러시아 대표 역시 공문을 받은 국가들이 개별적으로 답변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요구에도 보렐 대표는 모든 EU 회원국들의 승인을 받은 공동 서한을 제시하며 러시아의 요구를 배제했다. 보렐 대표는 "러시아는 27개국이 각자 다른 답변을 보내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며 "(공동 답변은)유럽의 단결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밝히는 등 공동 답변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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