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도 역대급 실적…손태승 "올해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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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2-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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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금융]


KB금융·신한금융에 이어 우리금융그룹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 부문 실적이 타 금융지주 대비 약점으로 꼽힌 만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9일 2021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8% 늘어난 2조587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8조3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6조9857억원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저비용성 예금 증대 노력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면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3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65.2% 증가했다. 이는 유가증권, 외환·파생 등 본사 영업부문 호조와 핵심 수수료 이익 턴어라운드에 따른 것이다.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2조3755억원, 우리카드 2007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406억원, 우리종합금융 799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 설립 3년 차를 맞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성과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수익 창출력, 적극적인 건전성 및 비용 관리의 결과"라면서 "특히 비은행 비중이 전년 대비 커졌고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비이자이익 창출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표=우리금융]


자산건전성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0%, 연체율 0.21%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또한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9.4%, 192.2%로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여력을 확보했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그동안 전사적으로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 결과 전년 55.0% 대비 7.5%포인트 감소한 47.5%로 개선됐다. 또한 배당금은 호실적에 맞춰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했다. 역대 최대인 주당 900원(중간배당 150원 포함)으로 공시했다.

다만, 우리금융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타 금융지주 대비 비은행 사업 부문이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사업 부문이 실적 호조에 크게 기여했다. 전날 당기순이익 4조 클럽에 입성한 KB금융은 수익 다각화 노력을 지속한 결과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이 42.6%를 기록해 전년(33.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17.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갖고 있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그룹은 향후 3년 안에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을 20%대 중반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를 늘려 금융그룹 내 우리은행 비중을 줄여 수익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핵심 인력들을 요직에 배치하면서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그림을 완성했다.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을 그룹 내 2인자 격인 우리은행장에 내정했으며, 사장직제를 신설해 지배구조 안정화를 도모했다. 

대내외적인 여건도 갖췄다.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고 내부등급법 적용을 승인받아 비은행 부문 금융사를 인수합병(M&A)할 여력이 생겼다. 내부등급법은 은행 또는 은행 계열사를 보유한 지주회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하도록 하는 제도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손 회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완전 민영화로 조성된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견조해진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과 지속 성장 기반을 착실히 확보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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