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주총 앞둔 삼성전자, 사내이사 대폭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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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2-0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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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이사·사내이사 등 4명 일선 물러나

  • 이사진 후보명단·규모 등 아직 안갯속

  • 이재용 사면 대비 이사회 공석 분석도

  • 삼성SDI·전기 등 계열사도 변화 예고

다음 달 열리는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멤버가 대폭 교체될 전망이라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주 사내·사외이사 후보를 공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주총 직전인 2월 이사회를 통해 소집을 의결하고 해당 내용을 주총 소집 공고와 함께 공시한다.

보통 주총 4주 전 해당 절차가 진행되는데, 삼성전자가 지난 3년간 3월 셋째 수요일에 주총을 개최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개최일은 3월 16일로 예상된다.
 
11명 중 7명이 사임 또는 임기 만료...사외이사 2명은 연임 가능성
이번 삼성전자 주총이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해 12월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 3명을 비롯한 사내이사 4명이 일선에서 물러났고, 올해 사외이사 3명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 11명 중 7명이 사임 또는 임기 만료로 변화가 예상되는 것이다.

우선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이사가 교체될 전망이다. 또 경영지원실장으로서 이사회에 참여했던 최윤호 이사도 지난 인사를 통해 삼성SDI로 적을 옮겼다.

특이한 점은 빠지는 사내이사가 4명이지만 유력한 대체자가 2명뿐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를 통합해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신설했다. 각 부문장이 겸하는 대표이사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이미 사내이사이므로 선임 절차가 불필요하다.

따라서 대표이사 내정자 중에서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만 이번 주총을 통해 새로 합류할 전망이다. 최윤호 이사의 빈 자리에는 경영지원실장 자리를 이어 받은 박학규 사장이 채울 가능성이 유력하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지원실장을 이사회에서 배제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사외이사도 6명 중 3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다만 임기가 만료되는 박재완·안규리·김한조 이사 중 안 이사와 김 이사는 연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상법이 규정한 최대 사외이사 재임 기간(6년)을 채운 박 이사는 재선임이 불가능하다.

이처럼 삼성전자 이사진의 대규모 교체가 전망되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새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될 후보는 물론, 그 규모도 가늠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사회 구성은 관계 법령과 회사의 정관을 준수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정관에서 규정하는 이사회 총수(3~14명)와 상법에서 규정하는 사외이사 과반 규칙만 지키면 어떤 구성도 가능하다.

그간 삼성전자는 신규 사내이사를 추천할 때 선임 사업부장이거나 회사의 주력 사업 담당자라는 이유를 거론했다. 따라서 삼성전자 안팎에서도 이를 중심으로 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점과 한 부회장이 IT·모바일 분야의 경험이 없다는 점을 들어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의 이사회 입성을 유력하게 점치는 시각이 많다.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험이 없는 경 사장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이사회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꼭 11명을 맞춰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므로 사외이사만 과반을 유지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염두에 두고 축소된 이사회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이 이뤄지는 경우 책임경영 차원에서 그가 이사회에 복귀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기존 이사를 해임하기 보다는 빈 자리에 이 부회장을 선임하는 그림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왼쪽),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사진=삼성전자]

SDI·전기 등 전자 계열사도 사내이사 변화 예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도 이사회 변화가 예고돼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 인사를 통해 최윤호 사장과 장덕현 사장이 각각 삼성SDI와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내정돼 이변이 없는 한 이사회 입성이 예정됐다.

그 중 삼성SDI는 전영현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사임하지 않고 이사회 의장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혀 셈법이 복잡하다.

최 사장이 사내이사로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선임된 장혁 SDI연구소장, 김종성 경영지원실장 중 한 명이 사임한다면 좋지 않게 비춰질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최 사장과 사외이사 1명을 추가한 9명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SDI 정관은 이사회를 3~9인 규모로 규정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삼성SDI]

삼성전기는 대표이사와 경영지원실장 교체에 따른 사내이사 변화가 예정돼 있다. 장 사장과 김성진 신임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변이 없는 한 전임자의 뒤를 이어 이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통상 삼성전자와 같은 날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올해도 이와 같은 관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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