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시민들 '침묵 시위' 실시

[휴일 아침 수준으로 통행차량이 줄어든 미얀마 양곤 주요 도로 =1일, (사진=NNA)]


쿠데타 발발 후 1년이 지난 미얀마에서는 1일, 시민들이 외출 및 출근을 거부하는 ‘침묵의 시위’를 통해 군부통치를 거부한다는 뜻을 재차 나타냈다. 이에 앞서 군부는 시위 참가자를 강하게 처벌한다고 경고했으나, 거리는 인적이 끊겨 한산했으며 군부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정상영업에 나선 소매점에는 파리만 날렸다. 시민들은 군부가 강조한 ‘평상화’를 조용히 걷어찼다.

 

침묵 시위는 지난해 3월 24일과 12월 10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군부는 올 1월 말, 시위가 국가안정을 위협한다면서 시위참여자를 반테러리즘법 위반으로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시위는 예정대로 오전 10시부터 거행됐다. 오후 4시 종료에 맞춰 시민들은 박수로 성공적인 시위를 축하했다.

 

다수의 소매점들은 군부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정상영업을 실시했으나, 손님은 거의 없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술레 파고다가 위치한 시내 중심부 및 주요도로에는 통행차량이 휴일 아침 수준으로 감소했다.

 

정상영업 형태를 취하면서도 동시에 가게셔터를 3분의 1 가량 내린 상태로 영업에 임하는 개인업자도 눈에 띄었다. 평소에는 오전부터 거의 만석인 인기있는 차 판매점도 이날은 대부분 공석이었다.

 

민주파 게릴라 조직의 공격을 경계한 군부는 상점가 주변에 군인들을 배치했다. 군인들이 탑승한 다수의 차량은 순시를 돌기도 했다.

 

지난해 2월부터 군부는 실탄을 사용한 무자비한 무력으로 시민들을 탄압하기 시작해,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은 겉으로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됐다. 시위대로 가득 찼던 거리에는 독재에 저항하는 의미의 ‘세 손가락’ 스티커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도 시민들의 분노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침묵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집에 머문 식품판매점 종사원 시투 윈(남성, 34)은 “최근 1년동안 벌이는 줄어들었으며, 생계는 극심하게 나빠졌다. 혁명을 성공시키기까지 모든 시민들이 저항을 이어가야만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은 1일, 대국민연설을 실시했으나, 유아용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카인누웨(여성, 42)는 “연설을 듣지 않았다. 죽을 때까지 군부통치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으며, 쿠데타는 완벽한 실패”라며 총사령관에 대한 혐오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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