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올해도 화물 싣고 날아오른다…반도체 수요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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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2-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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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대형항공사(FSC)들이 올해에도 화물운송 확대를 발판삼아 여객 수요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특히 항공화물 운임 상승세와 함께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요 확대가 점쳐지면서 실적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1일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인 TAC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1kg당 12.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해 1월(3.14달러)과 비교해 4배 이상 오른 수치다. 같은 달 홍콩~유럽 노선은 1㎏당 8달러, 프랑크프루트~북미 노선은 1㎏당 5.21달러로 각각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3배가량 높아졌다.

항공 운임 강세는 물동량 폭증에 따른 해상 물류의 적체 현상에 기인한다. 선복량(적재공간) 부족과 유가 상승으로 해상 운임이 크게 상승하자 항공 운임마저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수요 확대에 기민하게 반응, 화물 운송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실적은 항공 운임의 대폭적인 상승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전년 대비 515% 증가한 1조4644억원이다.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영업이익이다. 매출은 18% 증가한 8조7534억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여객 매출은 전년 대비 45.9% 감소한 1조839억원에 그쳤지만, 화물 매출은 57.5% 증가한 6조6948억원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만 해도 여객 매출이 7조7675억원, 화물 매출이 2조5574억원으로 반대 양상을 보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반도체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부분도 항공화물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KDB산업은행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9% 증가한 6443억 달러(약 779조원)로 추정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세계 경제 회복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누계 기준으로 우리나라 항공화물 수출액 중 메모리반도체가 36.1%(약 82억 달러)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해당 기간 수출 증가율은 34.8%며, 메모리반도체는 9%의 기여도로 항공화물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그러나 항공화물에 치중할 것이 아닌 점진적으로 여객 수요 회복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화물은 수요와 공급에 따른 변동폭이 커 장기적 대안이 될 수는 없다”면서 “지금은 화물운송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여객수요 회복이 이뤄질 시기를 가늠해 전략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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