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최경주를 따라잡은 마쓰야마 히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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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아 추 치앙 PGA 투어 APAC 이사
입력 2022-0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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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히데키(왼쪽)와 최경주(중앙) [사진=PGA투어/게티이미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76야드(252m)를 남겨두고 3번 우드로 멋진 투온을 위한 샷을 했을 때, 그의 공은 홀까지 단 1m도 남지 않은 거리에 떨어졌다. 홀에 공이 들어가는 순간은 최경주가 지난 10년간 지켜온 아시아 선수 최다 승 기록에 마쓰야마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정작 10년간 기록을 지켜온 '전설' 최경주는 일본 선수가 만들어낸 마법 같은 순간을 예상이라도 한 듯 놀라지 않았다.

최경주는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을 쌓았다. 이 기록은 아시아 선수 최다 승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최근 마쓰야마가 8승을 쌓으며 최경주와 동등한 위치에 올랐다. 마쓰야마를 본 최경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1년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8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을 때 최경주의 나이는 41세였다. 8승 고지에 도달한 마쓰야마는 올해 30세다. 도달한 시점의 나이 차이는 11세, 실제 나이 차이는 21세다. 이러한 마쓰야마의 모습은 아시아 주니어 골퍼들에게 영감을 준다.

50세가 넘은 최경주는 현재 PGA 투어와 PGA 챔피언스(시니어 투어)를 병행한다. 최경주는 10년 전 마쓰야마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최경주는 "마쓰야마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골프 재능이 있다"며 "마쓰야마가 19~20세 사이일 때 처음 만났다. 침착하게 자신을 제어했다. 골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있었다. 스윙은 남들과는 조금 달랐다. 독특했다. 유연하고 속도감도 좋았다. 아마 지금보다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쓰야마는 소니 오픈 인 하와이에서 러셀 헨리(미국)와의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9개월 동안 3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8번 홀 버디가 연장 승부로 이어졌고, 같은 홀에서 나온 이글이 우승컵으로 이끌었다. 두 번째 샷 상황에서 3번 우드를 쥐고 깃대와 1m 거리에 공을 떨궜다. 이 대회에서 1승을 거둔 일본 전설 아오키 이사오(일본) 때와 마찬가지로 함성이 울려 퍼졌다.

1m 이글 퍼트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퍼트감이 좋았기 때문이다. 홀에 공이 들어갔다. 8번째 우승이다. 마쓰야마는 대회 기간 중 퍼터로 7.26의 이득을 봤다. 완벽한 퍼트감이다. 놀라운 것은 그의 퍼트 순위가 174위라는 점이다. 지난(2021~2022) 시즌에는 170위였다. 

마쓰야마의 다른 기록은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티에서 그린까지의 타수 이득 부분에서는 2위다. 지난 시즌에는 15위였다.

마쓰야마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했다. 6개월 뒤인 10월에는 자국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경주는 마쓰야마가 10승 이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1위 가능성도 점쳤다. 최경주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거나 아프지 않은 것이다. 관리를 잘한다면 우승 추가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며 "운동선수는 기록을 세우려고 노력하고, 또 그 기록들을 깨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래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쓰야마가 내 기록에 도달해서 기쁘다. 세계 1위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프레지던츠컵이 2022년 9월 퀘일 할로우에서 개최된다. 최경주는 올해도 국제 팀 부주장을 맡았다. 최경주는 "2015년 프레지던츠컵에서 '마쓰야마에게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도 그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 그의 우승이 국제 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사진=추아 추 치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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