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현대엔지니어링"…상장 철회 소식에 건설주 일제히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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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1-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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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하락세였던 코스피 건설주를 살렸다.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건설주 자금이탈 우려감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전일 대비 6.19%(6.16포인트) 오른 105.60포인트로 마감했다. 앞서 지수는 지난 11일 HDC현산이 시공을 맡은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가 붕괴,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0일 122.53포인트였던 지수는 27일 종가로 99.44포인트를 기록, 14거래일 만에 18.84%(23.09포인트) 급락했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지수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존재는 현엔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초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희망 공모가 예상 범위는 5만7900~7만5700원으로 공모 규모가 9264억~1조2112억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4조6293억~6조525억원에 달하는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경쟁률이 100대 1에 그치면서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현엔은 금융감독원에 공모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수요예측 결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엔의 상장 철회가 건설주 반등을 이끈 까닭은 패시브 자금 유출 우려감이라는 악재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조 단위 시가총액을 가진 건설주가 추가 상장될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건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은 시가총액 등을 고려해 주요 건설주의 비중을 조절, 현엔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상장이 철회됨에 따라 이 같은 자금 유출 우려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지주사 할인 우려가 해소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통상 자회사가 상장할 경우 모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지분가치가 할인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현대건설 주가는 9.61%(3700원) 오른 4만22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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