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 6조6789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78.9% 증가했다. 전년 ‘세타2 엔진’ 리콜 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지만,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고려할 때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25일 4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지난해 판매 389만726대, 매출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 6조678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0%, 판매는 3.8% 각각 증가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현대차 영업이익이 2014년 7조5500억원 이후 7년 만에 7조원대까지 바라볼 것으로 전망했다. 7조원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판매량 대비 높은 영업이익을 구가해 ‘체질 개선’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많이 팔고도 적게 남겼다면, 이제는 고부가가치 차량이 판매 중심에 서면서 적게 팔고도 많이 남기는 구조로 바뀌었다.

4분기 개별 실적으로는 판매 96만639대, 매출 31조265억원, 영업이익 1조5297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 21.9% 증가한 결과다. 현대차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4분기 판매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제네시스와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부터 우호적인 환율 덕분에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난해 12월부터 나아지고 있지만,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차량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러한 영향에 올해 1분기까지 일부 모델의 차량 출고적체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분기부터 반도체 공급의 점진적인 해소로 생산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4분기 국내 판매량(도매기준)은 ‘아이오닉5’, ‘캐스퍼’, 제네시스 ‘GV70’ 등 SUV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출고적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18만5996대를 기록했다. 해외는 국내보다 출고적체가 더욱 심각해져 77만4643대로 전년 동기보다 17.2% 줄어들었다. 해외 주요 시장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북미 22.3%, 중국 30.6% 감소했으며, 유럽은 5.4% 증가했다.

연간으로 판매량을 확대하면 국내는 전년 대비 7.7%(72만7000대), 중국은 20.1%(35만2000대) 각각 하락했다. 북미는 1.6%(82만5000대), 유럽은 19.1%(54만1000대) 각각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 환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반도체 부족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화부터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대외 환경의 불투명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GV60’, ‘아이오닉6’ 출시 등 전기차 라인업 강화부터 생산 최적화를 통한 판매 확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해 올해 국내에서 73만2000대, 해외에서 359만1000대 등 총 432만3000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4세대 ‘G90’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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