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재 수입 기업 10곳 중 1곳만 대책 세워...수입처 다변화, 국내 조달 강화 등 대안 필요
국내 원자재 수입기업의 88.4%가 올해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운 기업은 9.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달 12일부터 3일간 원자재·부품 등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공급망 불안에 대한 기업실태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21.7%가 지난해보다 공급망 불안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전망한 기업이 66.7%,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11.6%로 나타났다.

원자재 조달 지연으로 인한 생산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 응답기업의 67%가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피해를 본 가운데 기업들은 올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기업들은 새해에도 공급망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는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지속(57%) △미·중 패권 경쟁(23.3%)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12.4%) 등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미·중의 ‘공급망 줄 세우기’로 인해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기업 경영을 어렵게 한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사에서 공급망 불안에 대한 대책을 세웠다고 답한 기업은 9.4%에 불과했다. 검토 단계인 기업이 36.1%, 대책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53%에 달했다.

국내 기업들은 수급 다변화, 재고 확대, 국내 조달 확대 등 방법을 동원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이 원자재나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것은 국내에서 조달이 어렵거나 생산비용이 높은 등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수입처 다변화 등 근본적인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관련 정책을 수립할 때도 국내 기업들이 처한 상황과 이들의 요구가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기업들은 수급처 다변화(23.9%), 국내 조달 지원 강화(21.8%), 외교적 노력 확대(17.1%) 등을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등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에 코로나19와 패권 경쟁이 겹쳐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공급망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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