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코로나 시대. 5G를 타고 글로벌로 날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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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01-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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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스 이한영 대표

이한영 독스 대표. [사진=독스]



사업을 하려면 소상공인과 기업인의 차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소상공인이란 생업적 업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또는 5인 미만의 작은 사업장을 말하며 기업인이란 가치와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국내 대기업 대부분은 시대적 흐름을 타고 성장했다. 휴전 이후 폐허가 된 대한민국은 모든 것들을 새롭게 시작해야 했고 많은 것들이 부족했다. 여기서 우리가 타고 가야 할 5G 선두주자 삼성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 삼성은 1952년 폐허 속에서 설탕을 팔아 거둬들인 자본에서부터 시작됐다.

밥 한 끼 배부르게 먹기가 힘들었던 시절에 설탕은 부의 상징이었다. 달달한 알사탕 하나를 입안에 품으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행복함이 밀려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으니 그들이 판매한 것은 행복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1961년 동아제약에서 판매한 박카스 역시 시대적 흐름이 녹아 있다. 당시 군사정부는 중앙정보부를 창설하며 정보정치를 확립함과 동시에 반공법을 만들어 국민 통제를 강화했고 국회 및 정당을 해산해 정치 활동마저 규제했다.  이때 온 국민의 정신적 피로를 달래주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박카스다.

1974년에 등장한 오리온 초코파이는 앞서 언급한 설탕과 같은 성격의 아이템으로 시장에 출시됐지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전략을 바꾼다. 초코파이에 정(情)을 더해 나눠 먹어 소비를 늘리라는 이야기를 마케팅에 녹인 것이다. 이때 펼쳤던 광고는 여전히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광고로 꼽힌다.

상품이 아니라 가치를 팔아야 한다. 그들은 설탕이 아닌 행복을 팔았고 피로회복제가 아닌 위로를 팔았고 초코파이가 아닌 정을 팔아서 성장했다는걸 주목해야 한다.

대기업의 행보는 이렇게 남들과는 달랐다. 작은 접근 방식의 차이가 소상공인과 기업인을 분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같은 아이템으로도 가치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소구점을 찾는다면 누구나 기업인이 될 수 있다.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며 모두가 겪어 본적 없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시기가 누군가에게는 기회이며 누군가에게는 고난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배달의민족과 쿠팡 같은 배송 서비스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특히 배달의민족은 2020년에만 매출이 두 배 성장하며 15조원을 돌파했다.

누군가는 이런 결과를 보고 이 시대의 해답은 플랫폼 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배민 역시 시대 흐름에 맞는 가치를 선보였기에 지금의 성장이 가능했다. 플랫폼은 그냥 도구에 불과할 뿐이며 이 사업의 본질은 그들이 사회적 분위기를 꿰뚫어 보고 그에 맞는 가치를 제공했기 때문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로 접어들며 대기업 제품보다 잘나가는 중소·벤처기업 상품들도 대거 등장했다. 저주파 마사지기, 세탁기 클리너, 향수, 화장품 등이 대표적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상생활 영역에서 필요한 것 중 대부분이 국산화·고품질화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부가가치 수출 비중은 2019년 기준 27.7%와 73.4%로 독일, 일본의 호황이었던 1990년대 20%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세상을 넓게 보라. 소상공인이 기업인이 되고 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는 이미 활짝 열려 있다. 한때 경제 강국이었던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나. 석유강국 베네수엘라가 초인플레이션에 사경을 헤매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세상은 주식 차트처럼 유동적이다. 코로나 시대에 해외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네이버가 아닌 구글을 사용하고 카톡 말고 위챗을 사용하라. CJ택배 말고 FedEx를 사용하라. 언어가 안 되면 번역기를 사용하라. 우리는 이미 세계적인 평균에서 상위권 얼리어답터 혜안을 타고 나 이를 쉽게 접하고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당신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면 세상 그 누구도 당신에게 인종, 국가, 언어를 핑계로 하대(下待)하지 못한다. 세계에는 비영어권 국가와 인구가 더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고 반드시 한류의 힘을 믿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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