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이상 럭셔리 수입차 더 늘어났다…6만5148대 50.9% 증가

지난해 1억원 이상인 럭셔리 수입차 판매가 전년보다 절반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 등록대수는 6만5148대로 전년(4만3158대)보다 50.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수입차 전체 등록대수가 27만6146대로 전년 27만4859대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해 대대적인 증가세다. 1억원 이상 수입차가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5.7%에서 23.5%로 높아졌다.

범위를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로 넓히면 판매 비중이 더 늘어난다.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1만9030대로 전년 1만817대보다 75.9%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 2만8815대, BMW 1만8622대, 포르쉐 7852대, 아우디 5229대, 랜드로버 1111대 순이다. 벤츠는 2020년 1만7021대와 비교해 69.5% 증가하는 등 지난해 4월 플래그십 대표 세단인 ‘S-클래스’ 7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출시로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친환경차와 RV(레저용 차량) 수입차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억원 이상인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수입 친환경차 등록대수는 3만6243대로 전년 대비 218.9% 폭증했다. RV는 2020년 2만1866대에서 지난해 3만4907대로 59.6% 증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고가 수입차 판매 증가 요인을 두고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심리와 함께 브랜드마다 라인업을 강화하는 특화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1억원 넘는 플래그십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전기차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정부가 친환경차 구매 진작을 위해 지급하는 보조금 대상(9000만원 미만 차량)에서 제외됐지만 시장의 요구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고급차에 대한 법인차 비율도 높았다. 지난해 등록한 1억원 이상 수입차 중 법인차는 4만2627대로 전체 중 65.4% 수준이다. 2020년 2만9913대(69.3%)보다는 다소 줄어들었다.

포르쉐는 7852대 중 5007대, 벤틀리는 506대 중 405대, 람보르기니는 353대 중 300대, 롤스로이스는 225대 중 205대가 법인차로 등록돼 개인보다 법인 판매가 실적을 이끌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나만의 공간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2022년형 메르세데스-벤츠 EQS 차량 실내 1열 디자인. [사진=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