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최근 5년간 해외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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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1-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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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학번역원, 2016년~2020년 해외출간 한국문학 판매현황 조사

10개 언어권에 출간된 <82년생 김지영> 표지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최근 5년 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문학 작품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이하 번역원)은 1월 18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번역원 지원으로 해외 출간된 한국문학 총 658종(37개 언어권)에 대한 판매현황 조사를 실시, 그 가운데 492종(30개 언어권·75%)의 판매량을 파악한 결과를 발표한다“라고 전했다.  
 
판매현황 조사는 번역원의 지원으로 해외에서 출간된 작품의 사후 관리를 위해 최근 5년 간 출간된 번역서를 대상으로 매년 4분기(10월~12월)에 시행한다.
 
<82년생 김지영>은 2020년까지 10개 언어권에서 3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특히 일본에서는 2018년 출간 이후 2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13개 언어권에서 16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2020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한 손원평의 <아몬드>는 일본에서 9만 부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9개 언어권에서 출간된 정유정의 <종의 기원>은 포르투갈어판(브라질)이 현지에서 2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조사 결과 34종의 작품이 누적 5000부 이상 판매되었고, 한강, 손원평, 정유정 작가 등은 출간 이후 3~4년 동안 적게는 2만 부에서 많게는 10만 부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며 꾸준한 해외 수요를 증명했다.
 
또한 2020년에 출간되어 한 해 동안 5000부 이상 판매된 작품도 16종에 달하며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독일어로 출간된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대표적인 사례로 책이 출간된 2020년에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과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을 수상, 출간 후 1년 내에 5쇄를 찍으며 1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해외에서 사랑 받고 있는 주요 작품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2020년 한 해에만 초판부수(최소 2000부) 이상 판매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언어권(국가)마다 각기 다른 장르 선호도와 관심 분야가 드러난다.
 
프랑스에서는 추리, 스릴러 등 장르문학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어 서미애의 <잘자요 엄마>와 김언수의 <뜨거운 피>가 좋은 성과를 냈다.
 
독일에서는 힐링 에세이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져 혜민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과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 각각 1만 5000부와 5000부 이상의 높은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영어권에서는 만화형소설(그래픽노블)도 큰 주목을 받았다. 김금숙의 <풀>과 마영신의 <엄마들> 두 작품이 연이어 미국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을 수상하면서 앞으로도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중국에서 출간된 이창동의 소설집 <소지>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문학으로 이어진 사례로 출간 이후 5만 부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인 것이 눈에 띈다.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박하사탕’, ‘버닝’ 등 영화에 대한 관심이 소설가 이창동과 그의 작품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한국문학의 인기는 해외에서 한 해 200종 이상의 작품이 출간되는 시대가 열린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5년 간 번역원 지원으로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은 127종(2017년) → 119종(2018년) → 151종(2019년) → 170종(2020년) → 186종(2021년)으로 연평균 1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번역원의 전체 지원건수 가운데 해외출판사가 한국문학 번역·출판을 일괄 신청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 이는 자발적으로 한국문학을 출간하고자 하는 자생적 수요가 확연히 증가했음을 나타낸다.
 
한국문학 저작권을 수출하는 BC 에이전시의 홍순철 대표는 “최근 인기작의 경우 중국 5만 달러, 일본 200만 엔, 유럽 5000 유로 이상의 선인세를 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는 한국문학이 해외 시장에서 다른 해외 작가와 동일한 수준의 인세를 주고 판권을 사는 게 자연스러운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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