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적 참사는 피한 듯...식수 제공이 우선
  • 19일 경 공항 재개...코로나19 유입은 우려
  • 통신 복구엔 최대 2주...추가 분화 가능성도
해저화산 폭발로 발생한 피해로 외부와 단절됐던 남태평양 지역의 섬나라인 통가에 대한 소식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화산재와 쓰나미(해일)로 잠시나마 위성사진에서 조차 사라졌을 만큼 큰 충격을 입은 상황이라 국제사회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와 BBC, 호주 ABC 등 외신은 전날까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됐던 통가로부터 소식이 조금씩 전해지고 있다면서 호주와 뉴질랜드 등 이웃국과 적십자사와 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가 구호 활동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오후 5시 26분께 남태평양 군도의 무인도인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Hunga Tonga Hunga Ha'apai)'에서 해저 화산이 8분간 분화했고, 이 여파로 발생한 쓰나미는 인근 지역 뿐 태평양 양극단인 일본과 페루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화산 분출물은 20㎞ 상공까지 치솟고 반경 260㎞ 지역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대규모 분화 할동이 일어났다. 

특히, 폭발 지점에서 남쪽으로 불과 65km 떨어진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는 1.2m 높이의 쓰나미에 휩쓸렸고, 섬 전체는 화산재에 덮히며 일시적으로 위성사진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이후 통가는 전날인 17일까지 외부와 단절된 상태였다. 항공 접근은 물론, 화산 분화의 영향으로 통가를 연결하는 유일한 해저케이블 통신선 마저 훼손되면서 전화와 인터넷 연결도 끊긴 상태다. 
 

일본 기상청이 위성사진으로 촬영한 지난 15일(현지시간)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화산 폭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9일 경 공항 재개에 구호 활동 입박...코로나19 유입은 우려
로이터와 BBC 등에 따르면, 호주와 뉴질랜드 등 이웃국 정부와 적십자사와 UN 등 국제기구는 구호 활동을 준비하며 통가에 접근이 가능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모두는 통가 측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화산재로 섬 전체가 오염되면서 주민들이 마실 수 있는 식수 조차 부족한 상황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전날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는 정찰기를 보내 통가의 피해 상황을 확인한 결과, 해변을 따라 주택 등 건물이 대거 버려지는 등 심각한 시설 피해 상황을 발견했지만, 대규모 인적 피해를 시사하는 정보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화산 분화 당시 안전한 장소로 피난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역시 아직까진 "경미한 부상 사례만 보고됐다"면서도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외곽의 소규모 섬 지역의 피해 상황을 평가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통가 북부 하파이 군도의 포노이섬과 망고섬에서 조난 신호를 감지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이들 섬에는 각각 69명과 36명이 살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 파악된 공식 사망자 역시 누쿠알로파 주재 뉴질랜드 대사관이 보고한 영국 국적의 여성 앤젤라 글로버(50) 한 명이다. 피해 여성은 쓰나미가 발생했을 당시 자신이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의 개들을 구조하려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었다. 

다만, 앞서 적십자사 등 국제 구호 기관은 이번 폭발로 최대 통가 인구 전체의 80%(8만명)가 쓰나미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던 상황이라, 인도적 참사는 피했다는 안도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가는 70만㎢(제곱킬로미터)에 걸쳐 흩어져 있는 170개 섬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인구는 10만명 수준이다. 다만, 대부분의 인구는 수도가 위치한 통가타푸섬에 거주한다. 

통가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이들 국가와 국제기구는 통가에 깨끗한 식수와 화산재 오염물을 제거하기 위한 정수된 물, 피난처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우선 순위로 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호주는 군함정인 'HMAS 애들레이드'를, 뉴질랜드는 수송기인 '허큘리스 C-130'을 대기시키고, 18일부터 통가 정부가 요청하는 즉시 구호품을 전달하고 재난 구호 지원을 개시할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현재 화산재에 덮혀 폐쇄된 상태인 통가 내 공항이 19일까진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통가 정부가 외부로부터의 구호를 받아들이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주재 통가 대사관의 커티스 투이할랑긴기 공관차석은 "우리(통가)는 '코로나19 쓰나미'라는 또 다른 쓰나미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면서 "통가 당국은 구호품 전달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통가 당국이 자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구호품을 검역하고 외부인들이 항공기에서 내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통가는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오랫동안 코로나19 미발생국으로 남아있었으며, 지난해 10월 말에야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해당 감염자는 뉴질랜드에서 입국한 항공기 승객이었다. 
 
◇통신 복구엔 최대 2주...추가 분화 가능성에 접근 불가
한편, ABC는 통가의 통신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최대 2주가 걸릴 것이라고도 전했다. 작은 군도가 늘어서있는 남태평양 지역에는 통가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의 통신 시스템은 경제성 때문에 단 하나의 해저 케이블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통가의 유일한 해저 통신 케이블을 운영하는 기업인 통가케이블의 사미우엘라 포누아 회장은 "화산 폭발로 통가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두 군데에 손상이 발생했다"면서도 "화산의 추가 분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현재로서는 당장 수리기사를 배치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연구팀은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화산이 약 1000년을 주기로 대규모 분화가 발생해왔고, 이번 분화가 이 주기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이번 분화가 대규모였던 만큼 향후 한 달 동안 크고 작은 추가 분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탓에 전날인 17일 AFP는 해당 화산에서 대규모 재분화 징후를 포착했다는 오보를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호주국립대학교(ANU) 태평양 담당 연구원인 아만다 왓슨 박사는 과거 통가의 해저 케이블 손상 사례를 감안했을 때 통신 복구에 2주 이상의 기간이 소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2019년 당시 해저 케이블이 설치된 지역인 항해 불가 구역에 한 선박이 들어서 닻을 내리면서 통가와 피지를 잇는 케이블의 최소 2곳이 손상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해저 케이블 복구에 2주가량의 시간이 소요했다. 

따라서, 왓슨 박사는 이번 피해를 계기로 통가 등 단 하나의 해저 케이블에 통신을 의존하는 남태평양 국가들에 추가 케이블 설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통가케이블은 2019년 해저 케이블 손상 사건 직전에 제2 해저 케이블 설치를 추진했으나, 자금 부족으로 포기했다. 따라서, 매체는 이들 국가의 인프라 투자 자금이 부족하기에 협력국들의 자금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매체는 해저 케이블 수리와 통신 복구 시점까지는 통가의 소식을 확인할 방법은 통가의 일부 관료들이 보유한 위성 전화 밖에 없다면서, 이 기간 대다수의 작은 군도의 경우에는 외부와 통신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18일(현지시간) 막사르테크놀로지가 제공한 통가 수도 누쿠아로파 지역 일부의 위성사진 모습.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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