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적2' 한효주 "강인한 캐릭터 연달아…함께 강해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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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2-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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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2' 배우 한효주[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한효주의 행보는 흥미롭다. 영화 '오직 그대만' '반창꼬' '쎄시봉' '뷰티 인사이드' '해어화' 등을 통해 멜로 장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던 그는 최근 미국 드라마 '트레드 스톤', 한국 드라마 '해피니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등 액션 장르물을 연달아 선택, 자신만의 '미션'을 깨나가고 있다.

한효주의 최근 작품들이 인상 깊은 건 장르적인 변화도 있지만 캐릭터 적으로도 더욱더 역동적이고 단단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연기 데뷔 18년 차.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이전보다 더 강해진 것 같다는 한효주는 더욱더 거침없이 나아갈 준비를 마친 듯하다.

최근 아주경제는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주인공 한효주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새로운 연기 변신에 성공한 그와 작품 그리고 배우 한효주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한효주와의 일문일답

'해적2' 배우 한효주[사진=BH엔터테인먼트]


영화 공개 후 기억에 남는 반응은 무엇이었나?
- 일반인 친구들은 '재밌게 잘 봤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는데, 배우 친구들은 '너 정말 고생했겠다'라는 반응이 더 많았다. 아무래도 현장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라서 그런지(웃음). 영화 보는 내내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더라. 배우 친구들이 모두 그런 반응을 보인 게 인상 깊었다.

'해적2'가 한효주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는 무엇인가?
- 이런 영화적 상상력이 가득한 작품에도 출연해보고 싶었다. 이런 작품 속 세계 안에서 연기해보는 경험도 재미있을 것 같고, 출연진들도 모두 조금씩 인연이 있어서 이들과 함께라면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또 코로나19 시국에  ('해적2'가)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유쾌한 작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 실제로 (결과물도) 그런 거 같아서 아무쪼록 (관객들이) 즐겨주실 수 있으면 좋겠다.

'해적2' 출연을 두고 고민되는 지점은 없었나?
- 배우로서 늘 고민이 많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편이라 내 안에 새로운 모습을 꺼내려고 노력한다. 그 도전은 제가 하는 거고, 그걸 보는 사람들 생각까지는 알 수 없겠지만…. '해적2' 해랑 역할도 그동안 제가 해보지 않았던 목소리, 말투, 비주얼을 가진 캐릭터다.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부디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가기를 바란다.

아무래도 전작이 엄청난 흥행을 거둔 작품인지라, '해랑' 캐릭터를 연기할 때 1편이 신경 쓰인다거나 어려움을 느낀다거나 하는 점들도 있었을까?
- '해적1'이 굉장히 사랑받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에 잘해야겠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전편과 스토리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서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전편과 분리해서 새로운 이야기,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제로 베이스로 시작했다. 판타지 장르지만 실제 인물처럼 느껴지길 바랐고 현실적이고 복합적인 인물처럼 그리려고 했다. 단편적이지 않도록 겹겹이 레이어를 많이 쌓으려고 한 거다. 그런 것이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

해랑의 검술 액션이 참 인상 깊었다
- 검술 액션은 처음이었다. '트레드 스톤'을 찍으면서 액션 훈련을 경험하긴 했지만, '해적2' 검술 액션은 처음이라서 출연을 결정하고 미리 검술 액션을 훈련했다. 기본 훈련부터 검 쓰는 것 등등 목에 익히도록 노력했다.

영화 '해적2' 스틸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해랑 캐릭터를 위해 개인적으로 아이디어를 낸 부분이 있다면?
- 비주얼적으로 너무 강하지 않았으면 했다. 비주얼적인 모습도 필요한 캐릭터지만 그게 너무 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느낌으로 보이고 나머지는 연기로 채우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장신구도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아이디어를 냈고 허리춤에 달고 있는 소품들은 먼저 세상을 떠난 단원들의 유품이라는 설정이었다. 단원들을 사랑하는 단주로서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해적 비주얼이었다
-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떠올릴 수밖에 없겠지만, 오히려 비슷한 아이템들은 모두 제외 시켰다. 처음 해랑의 콘셉트 룩은 화이트 셔츠와 스키니진이었는데, 너무 '캐리비안의 해적' 속 조니 뎁을 떠오르게 하더라. 해랑의 성격을 반영해 옷의 색깔들을 조금씩 바꾸었고 지금의 차림새로 완성 됐다.

'해적2' 배우 한효주[사진=BH엔터테인먼트]


'해랑' 역은 기존 한효주의 연기 스타일과도 달랐다. 발성이라거나, 연기적인 디테일도
- 열심히 노력한 만큼, 그 노력을 알아봐 주시는 게 감사하다. 발성 같은 것도 지금까지 제 목소리보다 리더인 단주로서 부하에게 큰 소리 낼 일이 많아서 발성 연습도 따로 했다. 촬영장 가는 동안에도 발성 연습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큰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다.

'트레드 스톤' '해피니스' '해적'까지 최근 연기 행보의 기준은 무엇인가?
- 어쩌다 보니 연달아 새로운 작품들을 선택하게 됐다. 워낙 새로운 걸 경험하고,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그런가. 저의 30대 필모그래피가 이렇게 쌓여가고 있는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든다. 따로 계획한 건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작품, 캐릭터가 실제 저에게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테니까. 강인한 여성을 연기하면서 저 역시도 강해진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요즘의 제가 참 마음에 든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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