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곳곳서 '아이파크' 보이콧…정비사업 수주 어려울듯
  • '최강 디벨로퍼' 꿈꿨지만 부실시공사로 낙인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HDC현대산업개발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연이어 후진적 사고를 내며,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신뢰도가 추락했다. HDC그룹의 중심을 지탱해 온 주택사업이 휘청이며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주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아이파크’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작년 6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에 이어 7개월여 만에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하는 등 연이어 후진적 사고를 내며 ‘아이파크’ 평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HDC현산과의 계약 해지 절차에 돌입했고, 이어 학동4구역 등 광주 곳곳에서 시공사 교체 움직임이 일며 아이파크 퇴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일부 조합원들은 최근 아파트 입구에 ‘현대산업개발 보증금 돌려줄 테니 제발 떠나주세요’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단지명에서 아이파크 명칭을 교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1단지 주공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들어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일부 조합원들은 아이파크 브랜드명을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1조5000억여원이 수주고를 올렸지만, 올해는 이 같은 수주고를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 재건축 조합의 한 조합원은 “아이파크 아파트를 보면 붕괴 사고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가 수주전에서 튼튼하게 아파트를 짓는다고 주장한들 그걸 누가 믿겠냐”고 말했다. 
 
HDC그룹은 올해 종합금융부동산그룹이라는 비전과 최고의 디벨로퍼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광운대역세권 등 대형 개발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부실시공사로 낙인이 찍힌 만큼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공공사업 수주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최근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일정 기간 현대사업개발의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사고 책임자에 대해 전례없이 강도 높은 처벌이 가해짐은 물론, 회사에도 일정기간 영업정지 등의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승계작업도 당분간 올스톱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고, 2019년부터 세 아들들의 HDC 주식 매수에 공을 들이는 등 경영권 승계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정몽규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데다, HDC그룹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만큼 당분간 경영권 승계 작업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코피아] 뉴스레터 구독이벤트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우리은행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