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방역패스, 마트는 되고 마트 안 카페는 안되고...시민들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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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권성진 수습기자
입력 2022-01-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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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전국 마트·백화점 등 방역패스 철회

  • "쇼핑몰 입구선 안심콜 되더니 쇼핑몰 안 카페선 방역패스"

  • 방역패스 철회 시설 내서도 다른 기준에 '어리둥절'

 

17일 오전 10시께 경기 고양시 한 대형 쇼핑몰 입구에 출입증명용 QR코드 기기와 온도측정기가 비치돼 있다. [사진=권성진 수습기자]


“출입 명부만 작성해주세요.”
17일 오전 10시께 경기 고양시 한 대형 쇼핑몰. 쇼핑몰 개점 시간이 되자 직원은 내부에 들어선 손님 5명에게 이같이 안내했다. 뒤이어 쇼핑몰에 입장한 한 고객이 “안심콜 해도 되나요”라고 묻자 직원은 “네, 됩니다”라며 다른 직원이 들고 있는 ‘안심콜 080-xxx-xxxx’라는 문구가 적힌 적힌 패널을 가리켰다.
 
당초 이곳은 전날까지만 해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적용되는 시설이었지만 이날부터는 방역패스 없이도 출입이 가능했다. 이날 오전 정부가 전국 마트·백화점, 학원·독서실, 영화관, 박물관 등에 적용했던 방역패스를 해제하기로 하면서다. 다만 쇼핑몰 내부 카페와 식당 등 일부 매장은 여전히 방역패스를 운영하는 시설로 남아 있어 시민들은 다소 혼란을 겪는 모습이었다.
 
이날 전국적으로 중단된 방역패스로 시민들은 방역패스가 적용되던 시기보다 한층 수월하게 쇼핑몰을 드나드는 모습이었다. 앞서 마트와 백화점에 방역패스가 처음 시행됐던 지난 10일에는 방역패스가 시행되는지 몰랐거나 휴대전화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등을 중심으로 서울 도심 곳곳 매장에서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쇼핑몰과 쇼핑몰 내 카페·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 적용되는 방역패스 기준이 달라 시민들은 혼선을 겪기도 했다. 이날 취업준비생 김모씨(28)는 다른 일행 한 명과 함께 이 쇼핑몰 내 카페를 이용하려다 미접종자라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했다. 김씨는 “쇼핑몰까지는 안심콜로 무리없이 들어왔는데 카페에서 방역패스를 제시하라고 해서 조금 당황했다”며 “마트나 백화점은 방역패스가 철회된다고 해서 내부 시설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이 쇼핑몰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 은평구의 한 쇼핑몰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곳은 지난 14일 서울행정법원이 서울 지역 청소년과 대형마트·백화점을 대상으로 한 방역패스를 중지하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다른 지역들에 앞서 방역패스가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쇼핑몰 입구에서처럼 안심콜이나 출입명부 작성 등으로 쇼핑몰 내 시설을 이용하려던 고객들은 각기 다른 검역 기준에 어리둥절했다. 이날 낮 12시께 이 쇼핑몰 내부에 위치한 어느 식당에서는 직원이 “몇 분이 오셨나요? QR코드 한번 찍어주세요”라고 일일이 안내했다. 30대 임모씨는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니 방역패스를 요구하는 것이 수긍은 된다”면서도 “'미접종만 제한할 필요가 있나'란 대목에는 여전히 의문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방역패스가 속속 철회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패스에 대한 시민들 의견은 여전히 엇갈렸다. 이날 방역패스가 철회된 시설 중 하나인 쇼핑몰 내 영화관을 찾은 박모씨(31)는 “방역패스 철회는 당연한 결과”라며 “애초에 지나치게 강압적인 정책이었고 명분에 비해 그 실효성도 크게 와닿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20대 여성 양모씨는 “마트나 백화점 등에도 기존처럼 방역패스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누가 코로나19에 걸렸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방역이 우선 시급하고, 집단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40대 최모씨는 “백신 접종으로 집단 방역에 기여하려는 사람도 있다”며 “방역패스를 철회하면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느낌”이라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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