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로 에이비엘바이오 주가 급등…수혜주 더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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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1-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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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P모건 헬스케어]

제약바이오주 연례 최대 행사 중 하나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나흘간의 일정을 끝마치면서 성과를 낸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행사를 통해 글로벌 빅파머(대형 제약회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가진 종목들이 기술수출 등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참가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빅파머들이 올해 적극적으로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 에이비엘바이오, 주간 상승률 50% 육박…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효과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1.76%(3200원) 오른 3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2만7200원) 대비 2.57%(700원) 오른 2만79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장중 한때 3만원 선을 돌파한 후 3만1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간 상승률도 범상치 않은 수준이지만 주간 기준 상승률도 50%에 육박한다. 지난 10일 2만450원으로 시작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일간 상승률로 12일 29.78%, 13일 4.02%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48.66%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1월 둘째 주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자리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콘퍼런스 기간이었던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간) 글로벌 빅파머 사노피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된 항목은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이다. 계약규모는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억20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10억6000만 달러 규모로 우리돈 약 1조2720억원에 달한다.

◆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40년 역사의 글로벌 바이오 올림픽…삼성바이오로직스도 참여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를 급등시킨 일등공신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JP모건체이스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모여 주요 연구개발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로 1983년부터 매년 1월에 열리고 있어 '바이오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올해에는 40여 개국에서 약 1500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온라인으로만 개최됐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에서 2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년 연속으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메인트랙으로 초청됐고 한미약품과 LG화학, HK이노엔, 씨젠 등은 아시아트랙으로, SK팜테코는 IPO(기업공개)트랙으로 초청받았다. 이외에도 20여개 기업이 비즈니스미팅을 위해 콘퍼런스에 참여했다.

◆ K-바이오, 대규모 증설계획 발표…연구 성과도 잇달아 공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단연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메인트랙 연사로 초청된 기업인 만큼 국내 투자자는 물론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도 쏠리면서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증설을 통해 글로벌 위탁생산(CMO) 1위를 굳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지난해 초 착공한 4공장이 오는 4분기부터 연간 6만 리터 규모의 부분 가동을 시작한다. 완공된 후에는 연간 생산량이 25만6000리터로 단일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또 지난해 11월 매입한 인천 송도 부지에는 상반기 중으로 5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5공장에서는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라스미드DNA(pDNA) 등 다양한 바이오 의약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여기에 33만㎡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제2 바이오캠퍼스와 항체 치료제 대량 생산이 가능한 6공장,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 육성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설 발표로 기존 항체 치료제 CMO와 더불어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설비 확보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바이오 업종에서는 전방 시장 확대에 따른 CMO 기업 중심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시아트랙에 참가한 종목들도 연구 성과와 대규모 연구개발(R&D)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독자적 mRNA 플랫폼 개발 소식을 전했고, 배터리 이후 새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육성하고 있는 LG화학은 전임상 및 임상 단계 신약 파이프라인 21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출시 후 해외 26개국과 수출계약을 맺고 국내에서만 2000억원 이상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며 2030년 누적 매출 2조원이라는 목표치를 제시했고 씨젠은 진단 시약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IPO트랙 참가 기업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인 SK팜테코는 나스닥 상장 계획을 천명했다. 2023년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2025년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 비즈니스미팅 참가 기업은 기술이전 가능성 있어…참여기업 명단에 주목해야

에이비엘바이오 같은 주가 급등은 비즈니스미팅에 참가한 소형 바이오주에서도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트랙에 초청받지 못한 기업들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간 동안 해외 글로벌 빅파머들을 만나 수출 계약 등을 조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니아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2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협의를 진행 및 종료했다"며 "탈모방지 화장품 관련 2개 파이프라인 등을 글로벌 빅파머 2곳과 협의하고 후속 미팅 일정도 논의한 상황이다. 다수의 미팅 제의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다수의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계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항암제와 더불어 중추신경계(CNS), 세포·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업체에 대한 관심도 제고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비즈니스미팅에 참여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명단은 △대웅제약 △JW중외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네오이뮨텍 △지놈앤컴퍼니 △알테오젠 △메드팩토 △유틸렉스 △압타바이오 △신테카바이오 △레고켐바이오 △크리스탈지노믹스 △파멥신 △바이오니아 △헬릭스미스 △GC녹십자 △나이벡 △아이큐어 △와이바이오로직스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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